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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설계 단계부터 전력 효율화 공들인 IDC [RE100 앞장선 통신사]⑥외기냉방 최적화, 태양광·빗물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가능한 친환경 지속가능 센터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23 10:58:50

[편집자주]

SK텔레콤을 필두로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불리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하에 5G를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커지는 등 난관도 많다. 그럼에도 통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통신사의 고민을 짚어보고 각 사의 수행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RE100에 가입한 것과는 다른 행보인 듯 보이나 결국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

LG유플러스 역시 간접배출(Scope2)에 해당하는 전력 사용에서 대부분 탄소가 배출되고 그중 90%를 네트워크 장비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차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2030년까지 작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38% 줄이겠다는 중간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IDC 설계 단계부터 전력 효율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준공된 평촌메가센터는 LG유플러스의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이 집약된 지속 가능한 IDC의 표본이다. 현재는 평촌2센터에 추가로 지속가능 IDC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2050년 목표 동일한 K-RE100 먼저…2030년 38% 감축 중간목표

LG유플러스는 6월 ESG위원회 회의를 열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K-RE100에 가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64개 기업이 K-RE100을 선언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사업자인 만큼 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K-RE100에 우선 가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사업자나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RE100 가입이 유의미하지만, K-RE100 역시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라는 목표는 동일하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봤다.

이종민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사진)은 "RE100은 중간 목표를 설정하고 있고 가입 절차 또한 상대적으로 오래 걸려 시차를 두고 K-RE100과 RE100을 동시에 가입하는 사례도 있다"며 "LG유플러스 역시 필요하면 RE100 가입도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중간 목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과학기반 감축목표인 SBTi 1.5°C 시나리오에 따른 감축경로를 설정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38% 감축하는 게 목표다.

우선은 자체 전력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네트워크, IDC 부문의 장비 대체나 운영 효율화를 계획하고 있다. 자체 감축만으로 어려운 부분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비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조달방안을 찾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사옥 시설 등 태양광 에너지 사용 이외에 향후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장단기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2023년부터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SG와 관련된 주요 전략과 중장기 과제 및 리스크 관리는 정기적으로 ESG위원회에 상정돼 논의되고 있다. 임원·담당급으로 구성된 ESG실무위원회는 ESG 각 분야별 주요 이슈에 대해 책임자들이 추진 방향을 논의한다. ESG추진팀은 ESG실무위원회와 ESG위원회의 안건을 상정하고 과제를 이행하는 사무국 역할을 수행한다.

ESG추진팀은 'CRO(최고대외협력책임자)-홍보담당'에 소속돼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 등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이 밖에 네트워크와 IDC 조직과 협업해 자체 전력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과제와 성과도 관리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최근 ESG위원회에서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며 "장단기 관점에서 구체적인 달성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핵심성과지표(KPI)를 관리해나가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정류기로 효율성 개선…지속가능 IDC 확장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9만8814톤으로 2020년 배출량 대비 약 8% 증가했다. 5G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IDC를 증설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LG유플러스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는 네트워크 장비, 15%는 IDC, 10%는 사옥에서 발생한다. 온실가스의 9할이 네트워크와 IDC에서 나오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동아일렉콤과 함께 5G용 친환경 고효율 정류기를 개발해 도입했다. 정류기는 발전소에서 보내온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비를 말한다.

친환경 정류기를 도입해 정류 효율성을 약 4%p 높여 연간 700킬로와트(kW)의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올해 연말까지 구축 예정인 8만개의 5G 기지국에 적용할 시 연간 5600만kW의 전력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2020년 하반기부터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에서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광동축혼합망(HFC)에서 광가입자망(FTTH)으로 바꿨다. 연간 3000만킬로와트시(KWh)의 전력 소비량을 줄여 1만3436톤 규모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봤다.


IDC의 전력 효율화에도 집중했다. 2015년 7월 준공된 '평촌메가센터'가 지속가능 IDC의 대표작이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해 도심의 열섬현상이 적어 평균 기온이 1~2℃ 낮아 외기냉방에 유리한 동시에 수도권 주요 IT밸리와 접근이 용이하다.

외기냉방은 서버랙이 내뿜는 더운 공기를 실내 냉방기를 가동해 냉각하는 대신 차가운 바깥 공기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설계 단계부터 외기냉방에 최적화된 건축 구조와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했다.

냉동기가 생산하는 냉수의 온도를 2℃ 상향 조정해 전산실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면서 냉동기의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또 냉동기에서 생산된 냉수를 항온항습기로 공급하는 냉수 펌프의 운전 최적화(회전속도 조정)를 통해 전력을 절감했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안양 평촌2센터에 축구장 6개 규모의 IDC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3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평촌메가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짓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의 IDC로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에 주안을 두고 있다.

사무동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하고 태양광 설비와 연료전지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바닥 아래 냉기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이중마루를 제거하고 서버에 직접 냉기를 공급하는 새로운 공조시스템을 도입한다. 서버실 내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고 특정 지점이 온도가 높은 핫스팟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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