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후발주자가 갖는 자신감 or 무게감③박영훈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 "NH금융의 글로벌사업 개척자 될 것"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05 07:30:1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영훈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사진)은 최전방에서 NH농협금융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아직 올라야 할 산이 높고 가야할 길이 먼 만큼 그가 어깨에 진 짐도 무거워보인다. 그럼에도 박 지점장의 걸음엔 힘이 있었고 그의 몸짓은 당찼다.글로벌시장 개척 초기단계인 NH농협은행에 있어 뉴욕지점은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후발주자로 선진금융시장의 중심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 지점장은 “NH금융지주 전반의 해외 영업망 확대와 NH농협은행 해외진출 맏형으로서 투자금융과 기업여신 등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홍콩과 시드니, 런던 등 지점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장기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선배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사업 물량과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NH금융지주 차원의 GIB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글로벌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에선 5대 은행 반열에 올라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미국에선 아직 인지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뉴욕지점이 주력으로 하는 투자금융(IB)과 기업금융에선 현지에서 아직 딜(Deal) 경험이 많지 않아 사업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박 지점장은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네트워크 및 트랙 레코드가 없다 보니 주도적인 여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신에 국한하면 IB 및 기업금융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이 해외에서 펼치는 GIB금융에 대해 대외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게 현실”고 밝혔다.
그럼에도 NH농협은행은 틈새를 찾아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며 성장하고 있다. 박 지점장과 뉴욕지점은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딜 스토리를 쌓고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아마존 물류센터 매입프로젝트와 일리노이 주립대학 기숙사 매입 프로젝트 등을 마무리 하며 성과를 냈다.
특히 이런 딜은 NH금융지주 차원에서 합심해 마무리 한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향후 NH금융 차원의 글로벌사업 기회 확대의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범 농협 차원에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NH금융 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수 있다는 것이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최대 강점이다.
박 지점장은 “영업적 측면에서 NH투자증권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활용으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며 “시장의 주요 참여자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게 좋은 평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올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마무리된 딜 이후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 상황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을 통해 외국계 자산운용사과 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박 지점장은 “힘차게 지속적으로 역량을 쌓아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농협중앙회와 NH금융 등 전 계열사가 협력해 해외사업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서 가교 역할을 확대하며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또 현지에서 기업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로 주로 한국에서 미국시장에 지출한 대기업 및 중견그룹을 상대로 여신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현재 미국 내 한국기업의 투자가 활성화 되면서 NH농협금융의 기업금융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박 지점장은 “주로 한국에 본사를 둔 미국 지상사에 대한 여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NH농협은행 대기업영업부를 통한 여신 추진 및 현지에서 소싱되는 IB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지점은 기업금융에서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 초창기 단기간 여신 규모 확장을 위해 자칫 대규모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따라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 자산성장을 추진 중이다.
박 지점장은 “내부 전결 기준에 맞춰 여신취급 시 모든 여신은 중앙본부 승인을 통해 취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현지 중소기업 내지 개인사업자(리테일) 대출은 현재 영업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지점의 최대 과제는 IB와 기업금융에서의 점진적 외형 확대와 이 과정에서 얻은 글로벌사업 노하우를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NH금융 차원의 글로벌사업 발전의 초석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은 NH농협은행은 물론, NH금융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다. 국내시장에서 성장성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공략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NH금융의 외형과 내실을 한층 더 다지기 위해서다.
박 지점장은 “근무하는 동안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력을 높이기 위해 기반을 닦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먼저 진출한 은행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NH금융 글로벌사업의 기반을 확장하고 운영 시스템을 정교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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