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점검]KCC건설, '홀로서기' 그룹 매출비중 5% 아래로자체 매출 확대 노력 '모기업 의존' 해소, 재무건전성도 안정 기조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21 08:06:2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모기업인 KCC와 그룹 계열사에 의존하던 매출을 대부분 털어냈다. 한때 40%대에 이르던 그룹발 매출 비중은 5%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2~3년간의 자체 매출 확대 노력이 주효했다. KCC건설 외형 확장의 한계점으로도 꼽히던 그룹 의존도는 사실상 완전 해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 KCC건설이 KCC와 KCC글라스 등 국내 계열사로부터 거둔 매출은 480억3900만원이다. KCC건설의 지난해 매출 1조3639억6500만원의 3.5% 수준이다.
KCC는 KCC건설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KCC글라스는 정몽열 KCC건설 회장 친형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KCC는 19.58% 지분을 갖고 있는 정몽진 KCC회장이 최대주주이며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회장이 각각 8%대, 6%대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그룹발 매출은 전년도에 비하면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2020년 기준 국내 계열사(KCC, KCC글라스)에서 발생한 매출 총액은 956억원이다. 당시 KCC건설 연매출이 1조10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이 8.7%에서 3.5%로 감소했다.
KCC건설은 한 때 전체 매출의 40%를 그룹에 의존했다. 불과 6~7년전만 해도 그룹발 매출은 수천억원에 달했다. 2015년부터 2년간 2000억원 초반대를 유지했고 2017년 3000억원대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KCC그룹에서 나오는 매출은 과거 KCC건설의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배경이었다. 계열사 각종 공사 일감은 KCC건설의 핵심 매출원이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을 이룬 뒤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결국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비그룹 부문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했다. 대기업집단 내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부정적 시선도 부담이 됐다.

그룹 의존 매출에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문제의식을 느낀 KCC건설 전사 차원의 홀로서기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2019년 1860억원 규모였던 그룹 매출은 이듬해 950억원 수준으로 반감했다. 지난해엔 또 다시 1년만에 반감을 이뤄 400억원대까지 떨어뜨렸다. 그룹 매출 비중이 5%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매출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연매출이 1조6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줄어드는 등 일시적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1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룹 매출은 줄이면서도 공백을 다른 공사실적으로 완전히 메우는 데 성공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맞물려 민간 주택사업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다시 20위대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큰 폭의 사업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차입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창출능력(EBITDA) 역시 6년 동안 매년 500억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 기간 총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700억~800억원 규모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매출 구조상 그룹과 고리를 끊어냈지만 재무적으론 연결 강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평사들은 KCC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등 유사시에 모기업 및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1노치(Notch) 상향(Uplift)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설비투자 수요가 일정 수준 존재하는 그룹에서 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KCC건설에 대한 지원 의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룹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와 재무적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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