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후순위채 400억 ‘전량 미매각’ 총액인수 계약에 RBC 개선은 예정대로…메리츠증권 전량 인수해 유동화 나설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2-09-26 07:23:2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가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됐다. 총액인수계약을 맺은 주관사 메리츠증권이 물량을 모두 인수할 예정이라 발행 목적인 지급여력비율(RBC) 개선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미매각 물량을 인수해 유동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흥국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이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0년물로 5년 콜옵션이 설정된 후순위채 4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물량 공급이 많아지며 투자자들이 흥국생명의 후순위채에 특별한 메리트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화손해보험도 발행물량 대부분이 미매각된 바 있다.
채권금리 인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수요예측이 이뤄져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스탠스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이번 공모에서 연 5.30~5.90%의 고정금리로 희망밴드를 제시했는데, 금리에서도 메리트를 찾긴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매각 물량은 총액인수계약에 따라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인수물량 전량을 유동화해 최종 투자자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엔 실패했지만 주관사의 총액인수로 발행사인 흥국생명은 발행목적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 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변동성 대응을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163.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7.9%로 떨어진 상태다.
흥국생명은 2013년 10월 발행해 내년 10월 만기를 맞는 후순위채 2000억원 중 400억원만을 조기차환 하기로 했다. 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5년간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인정비율이 상각되는 후순위채를 일부 차환해 자본비율을 관리하려는 계획에서다.
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당장 자본인정액이 320억원 늘어나 RBC비율이 1.8%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중인 자본성증권 발행도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이번 발행과 별도로 3억 달러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1000억원의 국내 후순위채 발행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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