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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타깃하는 지씨셀, 엔허투와 차별화될까 CAR-NK 'AB-201' 1/2상 IND 승인…"단독요법으론 한계"

홍숙 기자공개 2022-09-23 08:18:2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씨셀의 미국 관계사 아티바가 HER2 타깃 CAR-NK 세포치료후보물질 'AB-201'에 대한 임상에 돌입했다. 현재 HER2 타깃 유방암 등에서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로 품목허가를 받은 엔허투(Enhertu)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엔허투의 시장 진출과 CAR-NK 세포치료제의 신약 모달리티로서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 이하 아티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201'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기준) 발표했다. AB-201은 HER2 과발현 유방암과 위암 등의 고형암을 표적하는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 측은 CAR-NK 세포치료제인 'AB-201'이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CAR-T 치료제와 달리 기성품(Off-The-Shelf) 형태로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이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CAR-NK 세포치료제는 CAR-T 치료제 등 다른 세포치료제 대비 생산 효율성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그 동안 진행된 임상을 토대로 살펴봤을 때 CAR-NK 세포치료제가 유의미한 효능(efficacy)을 보이기 위해선 단독요법으로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CAR-NK 세포치료제가 단독요법으로 효능에 다소 한계를 보이는 이유는 특정 항원 혹은 유전자에 대한 타깃팅 능력 때문이란 설명이다. 면역세포 중 하나인 NK 세포는 MHC Class I이 감소 혹은 결핍이 될 경우 활성화 돼 암세포 및 비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NK 세포는 아직 명확하게 활성화 기전이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반면 T 세포는 사이토카인 등 특정 항원이 분비될 때 활성화 돼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를 공격해 NK 세포 대비 특정 항원 타깃팅 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개발자는 "CAR-NK 세포치료제는 특정 항원 혹은 유전자에 대한 타깃팅(targeting)이 약하기 때문에 임상 과정에서 유효성을 가늠하기 더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CAR-NK 세포치료제는 효능이 거의 나오지 않는 물질부터 효율적인 생산 및 병용전략으로 블록버스터 약물까지 다양한 개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지씨셀 측은 CD16의 발현율이 높은 NK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CAR로 암세포 표면의 HER2에 대한 타깃 선택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유사한 적응증으로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엔허투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FDA는 엔허투에 대해 유방암을 시작으로 폐암, 위암 등에서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HER2 타깃으로 임상을 시작했던 엔허투는 최근 HER2 과발현에 이어 HER2 저발현 고형암(유방암, 위암 등) 환자 대상 임상을 수행하며 처방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티바는 작년 개초된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B-201에 대한 비임상 연구결과 포스터 발표했다. 해당 포스터에 따르면, 난소암과 위암 등 동물모델에서 완전관해 등이 확인됐다. 또한 유방암 모델에서는 허셉틴 대비 높은 생존 이득(survival benefit)을 나타내 HER2 과발현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미 유방암에서는 허셉틴과 퍼제타를 넘어 엔허투가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평가될 정도로 미국과 유럽 등에 처방 가이드라인에 엔허투 처방이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며 "AB-201이 향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엔허투 등 경쟁약물이 타깃하지 않은 간암, 췌장암 등의 적응증으로 임상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지난달 HER2 저발현 및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엔허투를 강력 권고한다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한편 2019년 3월 GC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은 미국 샌디에고에 아티바를 설립했다. 아티바는 독점 플랫폼 기술 및 제조 역량을 활용해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를 위한 NK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녹십자랩셀이 녹십자셀과 지씨셀로 합병됨에 따라 지씨셀은 아티바의 보통주 31%, 우선주 5%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20% 지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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