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HL리츠운용, 그룹 시너지 기대감 'UP' HL제1호·2호리츠 통해 그룹 자산 관리…투자 섹터 확대 여지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28 07:48:5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리츠운용이 그룹 자산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리츠 사업 강화에 나섰다. HL그룹 사옥인 '잠실 시그마타워'로 리츠 운용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계열사 HL만도의 '글로벌 R&D센터'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향후 그룹 자산 유동화, 건설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투자 기회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출범한 한라리츠운용은 3단계 로드맵을 통해 그룹 보유 자산에서 외부 자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L제1호리츠 통해 그룹 사옥 관리·운용
26일 리츠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리츠운용(옛 한라리츠운용)의 HL제1호리츠(옛 투게더한라시그마리츠)가 3기(22년1월~6월) 결산 기준 총 2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지난 2기(21년7월~12월) 총 배당액 18억원과 비교해 19%가량 증가했다.
HL제1호리츠가 지난해 초 투자자 모집 당시 약속한 배당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당시 3기 총 예상 배당액으로 18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종류주 투자자들에게 15억원, 보통주 투자자들에게 3억원을 배당한다는 계획이었다.
HL제1호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가 투게더투자운용에서 HL리츠운용으로 바뀐 뒤 자산관리 효율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사업기수 영업수익, 영업외수익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영업비용, 영업외비용, 법인세비용 등은 일제히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23%가량 오르면서 배당가능이익이 상승했다.
HL리츠운용은 지난해 9월 투게더투자운용로부터 투게더한라시그마리츠 자산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HL제1호리츠로 상호를 변경했다. 본격적인 운용을 맡은 뒤 첫 사업기수만에 배당 이익을 늘리면서 운용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HL제1호리츠는 HL리츠운용이 운용을 맡은 첫 번째 리츠다. HL그룹(구 한라그룹) 사옥으로 쓰이는 '잠실 시그마타워'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HL건설이 1996년 준공을 마치고 사옥을 이전했지만 1999년 경제위기로 건물을 매각한 바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을 거쳐 지난해 HL그룹의 품에 돌아왔다.
◇리츠 사업 강화 행보…HL그룹과 시너지 기대
이후 HL리츠운용은 본격적으로 리츠 사업을 확대에 나섰다. 두 번째 리츠인 HL제2호리츠를 설립하고 지난 8월 영업인가를 획득했다. 투자 자산은 HL그룹 자동차부품 자회사인 HL만도가 보유한 '만도 글로벌R&D센터'다.
지난달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조달을 마쳤다. 리츠 사업비 총 4528억원 중 20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했다. HL만도도 3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부동산 담보대출 2408억원, 임대보증금 120억원으로 충당했다.
기존 소유주 HL만도는 글로벌R&D센터를 매각한 뒤 재임차해 사용한다. 전체 오피스 면적 78%를 7년간 장기 임차한다. HL2호리츠는 글로벌R&D센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수익을 바탕으로 매년 2회 배당을 실시한다. 향후 7년간 임대운영 후 매각할 계획이다.
이로써 HL리츠운용의 2개 운용리츠 모두 HL그룹 자산을 자산으로 담게 됐다. 지난해 3월 출범한 HL리츠운용이 초창기 사업 계획으로 제시했던 전략이라는 점에서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HL리츠운용은 국토교통부에 AMC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사업 밑그림을 작성해 제출한 바 있다. 초창기, 도약기, 성숙기 등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초창기' HL그룹의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기반을 다지고 이를 발판으로 한 '도약기'와 '성숙기'에 HL그룹의 디벨로퍼 역량을 연계해 투자 섹터를 넓히기로 했다. 그룹 내부 자산뿐만 아니라 오피스, 물류, 리테일 등 외부 자산으로 시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HL리츠운용은 출범 당시 HL홀딩스가 투자금의 대부분인 약 63억원(90.1%)을 넣었다. 현재 리츠 외에 부동산에 투자한 3개 PFV와 1개 SPC 등을 운용하고 있다.
초대 수장은 김소연 대표가 맡았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를 졸업한 이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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