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의 만도' 힘실었다…수석사장 의미는 사장 2년만에 그룹내 첫 '수석사장' 임명…HL만도,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
허인혜 기자공개 2022-09-30 07:34: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그룹(옛 한라그룹)이 조성현 HL만도 사장을 수석사장으로 승진시켰다. HL그룹 내에서 유일무이한 수석사장 직함을 붙이며 HL만도의 핵심적인 입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HL만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조 수석사장은 김광헌 부사장과의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단일대표로서 HL만도를 이끌 전망이다.HL그룹은 28일 조성현 HL만도 사장·자동차부문장을 수석사장(CEO)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았던 김광헌 HL만도 부사장도 지주사인 HL홀딩스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사장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을 부여하기 위해 '수석사장'으로 임명했다고 HL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석사장은 HL만도뿐 아니라 지주사인 HL홀딩스, 만도브로제, HL클레무브 등을 통틀어 처음 붙은 직함이다.
HL만도의 위상도 더 단단해지게 됐다. HL그룹은 정 회장이 이번 인사를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밝혔다. HL만도를 그룹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HL그룹은 지난달 사명을 변경하며 만도에도 처음으로 그룹사의 이름을 붙였다.
HL만도는 HL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HL만도의 매출은 2020년 5조5635억원에서 2021년 6조1474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전망은 7조원을 넘는다. IMF 외환위기 당시 JP모건과 UBS가 설립한 네덜란드계 지주사 선세이지에 팔렸다가 2008년 되찾아왔던 역사 때문에 정 회장의 애정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사장은 2020년 11월 HL만도 총괄사장에 오른 뒤 만 2년 만에 수석사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1986년 한라그룹 안양/덕소 연구소 연구개발실에 입사해 현재까지 HL그룹과 만도에 몸담은 정통 HL맨이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 학·석사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라그룹이 만도를 다시 인수했던 2008년부터 해외사업본부 만도 아메리카 부문에 투입됐다. 2011년부터 만도 아메리카를 총괄했다.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세일즈 센터장, 만도 유럽 본부장 등 해외영업에 천착했다.
2019년 만도의 3대 BU(Business Unit) 중 하나인 글로벌 스티어링BU장에 오르며 대표이사 취임의 초석을 쌓았다. 2020년 12월 총괄사장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CEO로 임명됐다. 자동차섹터장을 겸임하며 만도 3개 BU(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HL클레무브, 만도브로제 등을 총괄해 왔다.
조 수석사장의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고 포용력이 큰 리더라고 HL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HL그룹 관계자는 "따뜻하고 위트있는,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리더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고 부연했다.
HL그룹 관계자는 "HL만도의 각자대표였던 김광헌 HL홀딩스 사장의 전임 자리에 새 인물을 선임하지 않은 만큼 조 수석사장이 단일대표로 취임하게 된다"며 "다만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단독대표 유지와 각자대표 추가선임 후 체제 전환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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