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거점을 옮기고 싶어하는 제약기업이 많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권이 중국산 임상 데이터와 의약품에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자 '메이드인 차이나'에서 '메이드인 코리아'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한 바이오 회사 대표가 윤석열 정권에 전하고 싶은 말이라며 털어놨다. 이 대표는 제조공정 기술력을 갖춘 중국 회사와 함께 국내 지역도시에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논의 중이다. 1년 전만 해도 중국 현지에 JV를 설립하는 국내회사가 많았는데 이제는 역으로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오려 한다고 한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대만을 두고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코로나19 팬데믹에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중국에 지친 기업들이 한국을 현실적인 대안국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국 FDA가 중국에서 임상시험한 항암제에 미승인 통보를 시작했다. 일라이릴리-이노벤트바이오(중국 파트너)의 신틸리맙, 헛치메드의 수루파티닙과 코헤루스바이오사이언스-준시바이오사이언스(중국 파트너)의 토리팔리맙이 FDA 승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인종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12일엔 바이든 정권이 "바이오 기술 산업 등 필수산업을 오프쇼어링한 결과 해외 원부자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중요한 화학물질과 의약품 원료에 대한 수급을 다시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전세계 원료의약품(API)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에 대한 엄포였다.
나아가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회사들의 회계장부 열람에 대한 이슈도 계속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려면 미국 측이 상장사들의 최근 3년 회계장부를 들여다봐야하는데 중국 정부가 이에 비협조적이다. 90년대부터 500여곳의 중국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올 3월 기준 261곳만이 상장을 유지했다.
중국 내 회사들은 사업 피로도가 정점을 찍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 마침 한국의 화폐가치가 하락한 점도 매력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은 중국시장에 근접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가 풍부한 국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선진 제조 기술을 국내로 신속 도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과연 앞으로 중국발 한국행 제약기업들에 문호가 개방될 수 있을지, 중국에서 빠져나온 기술력을 한국이 재흡수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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