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IPO]전자책 서비스 토대로 선보일 3대 신성장 전략 방향은출간 플랫폼, 장르 사업, 키즈 콘텐츠 방향성 제시…원천 IP 확보 및 활용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04 14:20:0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리의서재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현재는 전자책 서비스 중심으로 보여준 탄탄한 성장세가 주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자책 시장을 선점해 보유 도서 수 등 핵심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여기 그치지 않고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통해 펼칠 신사업도 공개했다. 출간 플랫폼, 장르 사업, 키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은 다른 미디어 콘텐츠로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KT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날 수 있다.
◇4년간 전자책 시장 연평균 3% 성장 기대…국내 1위 핵심 사업 경쟁력
밀리의서재는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2016년 설립돼 이듬해 10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도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챗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매출의 중심축은 전자책 정기구독 서비스다. 2019년 111억원이었던 서비스 매출은 이듬해 172억원, 지난해 282억원에 이르렀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208억원의 서비스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 가운데 98.7%를 차지한다.
추후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161억1000만달러(23조1017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연평균 3% 성장해 2026년에는 186억9000만달러(26조8202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서 구독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아직까지 입지도 탄탄하다. 독서 구독 서비스는 특성상 가격보다 보유 도서 수나 편의성 등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제휴 출판사를 통한 다양한 도서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통한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1500개 이상 출판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물론 교보Sam, 리디셀렉트, Yes24북클럽 등 후발주자들도 등장했다. 밀리의서재 구독 이용료가 9900원이지만 5000원 안팎의 서비스를 내놓은 곳도 있다.
하지만 보유 도서 수는 밀리의서재가 12만권으로 2위 업체(7만9000천권)를 크게 웃돈다. 그중 베스트셀러(Top100)로 범위를 좁히면 70권을 소유하고 있어 2위 업체(24권)와 격차가 더 벌어진다. 분기 신간 보유 수도 3206권으로 전체 출간된 신간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확보했다.
구독자 수는 2017년 10월 최초로 유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매달 약 10만명에 달하는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고 지난달 기준 누적 회원 수는 550만명 수준이다.
◇원천 IP 미디어 콘텐츠로 진화 가능, 장르물·키즈 공략 예고
물론 향후 전자책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거나 도서 시장 규모 위축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기존 회원이 이탈하고 신규 회원 유입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리의서재는 새로운 성장동력도 공개했다.
우선 출간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성 작가나 아마추어 작가들이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기가 많으면 출판사와 연계해 추후 종이책으로 발매할 수 있다. 기존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반대다.
또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독자와 소통하며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나가는 방식도 구상한다. 스타 작가를 발굴·성장시키기 위한 아카데미 형태의 지원시스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출간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2차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KT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부문 시너지를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원천 IP 확보부터 채널, 유료방송 플랫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밀리의서재 출간 플랫폼에서 만든 원천 IP는 성격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가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고 이를 ENA 채널과 티빙 등 OTT에서 방영하는 모습도 현실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장르 사업을 키우려는 방향성을 안고 있다. 밀리의서재 플랫폼에서는 로맨스, 무협 등 장르물을 제공하지만 시장에서 유명한 작품은 많은 자본 투입이 부담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이미 대형 사업자가 장악했지만 일반 소비자의 니즈도 존재한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요 성장 방향으로 꼽았다. 자금력으로 경쟁하는 대신 타 사업자와 제휴나 이미 확보한 로맨스 작가 풀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키즈 콘텐츠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동화책, 교육 콘텐츠 등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유아나 초중등 고객의 독서 패턴은 일반 성인과 다르다는 점이 변수다. 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는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오디오 형태의 콘텐츠가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무리한 사업 추진보다는 단계적 접근을 고려하고 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분야 투자를 많이 하려 한다"며 "그중에서도 신사업은 이들 3가지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며 때가 되면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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