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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프로파일]'혁신적 솔루션' 장착 박현주 미래에셋 기업금융1본부장대우증권 기획실 출신,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선제안' 영업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12 13:30:2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3:4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은 벽을 문으로 바꾸듯 금융에 새 길을 여는 영원한 혁신가가 되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다른 솔루션, 혁신적인 딜만이 고객을 가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기자본 10조원, 순이익 1조원 달성은 미래에셋증권의 혁신이 성공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박현주 기업금융1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의 '혁신DNA'를 가장 잘 구현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성장에 목마른 고객에게 작년에 봤던 그 상품, 어제 내놨던 그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바라본다. 끈질기게 탐구해서 혁신적 솔루션을 내놔야 고객과 동맹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는 자본시장의 혁신가이자 기업들의 충실한 동맹으로 남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본부가 기여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꿈이라는 그다. 목표를 이룬다면 시장점유율과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박 본부장은 자신했다.


◇성장 스토리: "고객은 결국 나를 본다", 평생고객과 동맹

28년. 박 본부장이 미래에셋증권에 머무른 기간이다. 대우증권부터 시작해 KDB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온갖 변곡점을 거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고객과 동맹 덕분이었다. 차 한 잔, 담배 한 모금으로 나눈 신뢰가 지지대가 되어줬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첫발은 대우증권 성동지점에서 뗐다. 1971년 4월생인 그는 잠실고등학교를 거쳐 1995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증권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은행보다 활동적인 증권업 분위기가 좋았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그를 증권사로 이끌었다.

그의 바람처럼 증권사 생활은 '액티브'했다. 지점 생활 5년 만에 본사 기획실로 발령이 났다. 2000년의 일이었다. 당시 대우증권은 안팎으로 조용할 새가 없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5월 16일 경영권이 한국산업은행으로 넘어가던 터였다.

이 때문에 기획실의 역할도 한층 부각됐다. 당시 대우증권 기획실은 대표이사 직속의 경영지원본부 산하 조직으로, 전사적 차원의 의사결정을 맡는 곳이었다. 스마트한 업무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였기에 기획실로 발령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몰랐다.

본격적으로 IB에 뛰어든 것은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2005년이다. 기업금융팀에 소속돼 기업고객을 본격적으로 상대했다.

그때 얻은 교훈은 '고객은 결국 나를 본다'는 것이다. "개인고객이든 기업고객이든, 내가 어떤 회사에 있든 결국 고객은 나를 본다는 걸 깨달았다"며 "어떤 고객이든 평생고객으로 모시겠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박 본부장은 말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고객과 마셨다. 고객과 말 한 마디, 마음 한 조각이라도 더 나눠야 산다는 절실함으로 평생고객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만든 고객동맹은 회사가 대우증권에서 KDB대우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변치 않는 힘이 됐다. 박 본부장이 2011년 기업금융팀장을 거쳐 2019년 종합금융본부장, 2022년 기업금융1본부장에 오른 배경이다.

박 본부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초기투자를 받고 IPO를 거쳐 M&A로 사라지거나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다"며 "이때 적절한 레버리지를 섞어야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기에 자본시장의, 증권사 IB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무 철학 및 스타일 : 혁신DNA 담은 '선제안 딜'

"미래에셋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이다. 성장에 목마른 기업에게 맨날 하던 상품, 맨날 보여주던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없다. 새로운 상품, 혁신적인 구조의 딜을 늘 고민한다."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뀌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물으면 임직원들은 하나같이 '혁신'이라고 대답한다. 박 본부장도 그랬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DNA가 혁신에 있다고 바라본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이 있다"며 "이런 도전이 쌓여서 지금의 미래에셋증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혁신DNA가 후배들에게도 함양되길 바란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독려한다. 박 본부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두드리는 직원, 고객에게 반복적으로 어필하고 적극 다가가는 후배가 혁신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도전은 '선제안 영업'으로 이어진다. 기업을 치밀하게 공부해 새로운 상품,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낸 뒤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제안한다는 의미다. 선제안 영업의 효과는 두 가지다. 직원으로 하여금 고객을 치밀하게 탐구하도록 독려할 수 있고 적은 경쟁으로 맨데이트(Mandate·주관사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트랙레코드1 : 공기업 사상 최초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표주관

2012년 10월 18일 한국서부발전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모두 1000억원 규모다. 영구채인 만큼 표면상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서부발전의 조달 메이트로 함께 뛰었다.

한국서부발전의 영구채는 자본시장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기업 사상 최초이자 비금융기업 사상 처음으로 발행하는 원화 영구채라서다.

박 본부장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한국서부발전이 매우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했지만 자본금을 늘리기는 어려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이 자본시장에 선례를 남긴 뒤 남동발전도 그해 12월 영구채를 발행하며 조달 대열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이나 포스코, 대한항공 등 비금융 일반기업도 영구채를 적극 발행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한국남동발전, SK텔레콤이 발행한 영구채 대표주관업무를 잇달아 수임하며 이 분야에서 압도적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트랙 레코드2 : 대한전선 유상증자+무상감자 동시 진행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우수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구주주가 딜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결국 성공했다."

가장 인상깊은 딜을 꼽자 2022년 1분기에 진행된 대한전선 딜을 꼽았다. 이 딜은 난이도가 특히 높았다. 5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동시에 무상감자도 진행했다.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상황은 급박했다. 발행사의 마감시한을 맞추려면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동시에 진행했기에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은 필수였다.

당시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던 미래에셋증권의 노력은 빛을 봤다. 대한전선은 무상감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뿐 아니라 구주주청약은 물론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흥행하며 딜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최종 목표 : 기업고객의 충실한 동맹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본부가 기여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목표이자 꿈이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적절히 조달하느냐도 생사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 IB가 할 역할이 있다고 바라본다.

그는 "기업금융1본부는 기업금융과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면서 기업고객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맡은 기업금융1본부는 경쟁사의 커버리지본부와 달리 일반 회사채는 물론 기업어음, 신종자본증권 등 DCM 영역 외에 유상증자, 메자닌, 자산유동화·구조화금융, 지배구조 자문, 블록세일 중개까지 맡는다. 사실상 IPO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다루는 셈이다. 그만큼 고객에게 맞춰 융·복합적 솔루션을 제시해줄 수 있다.

그는 "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쏟아주신 덕분에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고객의 관계가 탄탄하다"며 "여기에 좀더 힘을 보태고 발전시켜서 이런 관계를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면 시장점유율이나 실적은 자연스레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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