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막힌 '우진기전', 매각 서두르는 까닭은 '2년전 발행' CB 상환액만 2090억, 올해 넘길 시 추가 이자 발생
임효정 기자공개 2022-10-07 07:22: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진기전의 매각작업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계획한 기업공개(IPO)가 거버넌스 이슈로 어렵게 되자 2년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은 물론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각을 서두른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이 지난 7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후 두 달만에 숏리스트까지 추리면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정KPMG는 지난달 우진기전의 예비입찰을 실시한 후 곧바로 숏리스트를 추렸다. 당시 3~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원매자를 대상으로 현재 가상데이터룸을 열어둔 상태다. 본입찰은 다음달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우진기전의 최대주주인 에이루트는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주관사 측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2년전 CB를 발행에 참여했던 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엑시트를 원하는 데다 연간 100억원이 훌쩍 넘는 이자부담이 주 원인으로 알려진다.
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우진기전에 투자한 건 2020년 12월24일이다. 우진기전은 당시 브릿지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도중 하나금융투자가 담보권을 행사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큐리어스는 라이노스자산운용과 함께 1800억원 규모로 우진기전 CB에 투자했다.
당시 설정한 액면이자율은 연 7%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큐리어스 컨소시엄에 돌아가는 금액은 원금 1800억원을 포함해 총 209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2년치의 이자를 포함한 액수다.
문제는 발행 3년차가 되는 올해 12월24일 이후에는 연 이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내년 초에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에도 연 이자를 모두 지불해야하는 구조다.
최대주주인 에이루트 측은 시장 상황에 맞게 IPO와 매각을 모두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IPO를 통한 엑시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진기전은 지난해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후 IPO를 준비 중이었다.
그간 손바뀜이 잦은 영향이 컸다. 2015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3년 뒤인 2018년에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우진기전 창업주인 김광재 전 회장이 비케이탑스·지오닉스 등과 손잡고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
우진기전의 지분 전량은 우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우진홀딩스 지분은 에이루트가 62.7%를,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가 37.3%를 갖고 있다. 2018년 7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 대표가 우진홀딩스의 2대주주로 올라선 건 지난해부터다. 이전까지는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지분 37.3%를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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