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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스폰서 리츠, 한화리츠 상장 '적신호' 상장주관사 못 찾아, 11월 상장 목표 무색

정지원 기자공개 2022-10-11 07:59:2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스폰서 리츠에 대한 기관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상장주관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에 새로 적용될 회계기준에 맞춰 한화생명 사옥 등을 유동화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모양새다.

6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리츠의 상장주관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KB증권과 맺었던 대표주관계약은 지난 8월 경 해지됐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과 협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두 달이 지나도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대표주관사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한화리츠는 11월 증시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화리츠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친 뒤 11월 말 신규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9월 중 1차 사모 유상증자를 통해 2510억원을, 11월 중 2차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1229억원을 모집하는 일정을 짰다. 대표주관사는 1차 유상증자와 2차 유상증자에 각각 잔액인수 및 총액인수로 참여하는 조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스폰서로 나서는 한화그룹은 1차 유상증자에서 879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장 진행 시기, 모집 계획 등을 두고 한화리츠와 KB증권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서 상장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급격한 증시 침체로 인해 상장주관사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SK리츠는 무보증사채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냈다. 1년물로 960억원을 모집하는데 50억원 주문에 그쳤다. 미매각 물량은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공동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이 인수하게 됐다.

그룹 자산을 기반으로 상장하는 스폰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커진 상태다. 한화리츠, SK리츠를 비롯해 삼성에프엔리츠, 대신글로벌코어리츠 등이 스폰서 리츠에 해당한다. 그룹 내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넘기거나 자산 유동화 등 그룹의 편익을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곳들이다.

한화리츠와 삼성에프엔리츠의 경우 보험사 자본 확충 목적으로 리츠를 통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 사례다.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보험사가 직접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게 되는 탓이다. 또 부동산 투자 위험에 대비해 준비해야 하는 자금도 늘어나게 된다.

한화리츠의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그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지분 100% 자회사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 51.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화리츠는 기초 자산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손해보험빌딩과 서울 노원구 한화생명빌딩, 경기 안양시 한화생명 평촌사옥, 경기 부천시 한화생명 중동사옥, 경기 구리시 한화생명 구리사옥 등을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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