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왜 '콘텐츠·B2B' 투자에 집중하나 컨슈머 스마트홈·기업인프라 시너지 기대, 모바일 대비 고성장 사업 힘 싣기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13 13:08:2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와 B2B 부문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영위하는 컨슈머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사업과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컨슈머 모바일이 사업의 주축을 이루지만 이들 부문의 성장률이 비교적 가팔라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한국신용데이터 지분 2.3% 확보…소상공인 등 B2B, 콘텐츠 관련 기업 공략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1위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한국신용데이터는 총 3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지분율은 3.5% 수준이다.
양사는 소호(SOHO)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대상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를 운영했고 120만여 사업장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유사하게 세무·매출 관리 솔루션 'U+우리가게패키지'를 운영해왔다.
신규 소상공인 전용 상품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 출시부터 상호 서비스·기능 공유를 통한 상품 경쟁력 제고, 신규 사업 공동 발굴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이 POS·결제망·통신망 등 기능과 솔루션을 아우르는 별도의 구독형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각 사가 소상공인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고 강점들을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단기 플랜이 있는데 구독형 플랫폼 출시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오비고에 이은 B2B 부문 투자에 해당한다. LG유플러스는 72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스마트카 플랫폼 서비스 전문 기업 오비고(OBIGO) 지분 5%를 확보했다. 추후 운전자에게 정보와 오락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3월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기업 레뷰코퍼레이션에 72억원을 투입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소상공인에게 제품·서비스별 최적의 인플루언서를 추천해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커머스 네트워크 플랫폼 '셀러드(Sellerd)'를 운영하는 지니웍스 투자 역시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B2B와 함께 올해 LG유플러스 투자의 중심축을 이룬 건 콘텐츠다.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에 20억원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키즈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캐치!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에도 20억원을 투자했다. 또 오프라인 교육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째깍악어에 50억원을 투자해 'U+아이들나라'와 연계한 오프라인 놀이 교육을 전개하며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컨슈머 모바일 사업 대비 고성장 분야 집중
B2B, 콘텐츠 부문은 각각 LG유플러스가 영위하는 기업인프라, 컨슈머 스마트홈 사업과 맞닿아 있다. 기업인프라 사업은 중계메시징, 웹하드와 같은 e-비즈 솔루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을 아우른다. 스마트홈 부문은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칭한다.
아직 이들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합쳐도 아직 컨슈머 모바일 부문(MNO+MVNO)을 넘어서진 못한다. 사업 부문별 수익에서 무선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량 된다.
다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사업이 우위에 있다.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면 컨슈머 모바일은 4.8%를 기록했다. 인터넷전화 등 전화 사업은 오히려 9.3%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스마트홈 사업은 연평균 9.7%씩 성장했고 기업인프라 사업 역시 6.6%의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는 못 미치지만 그나마 현재 영위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매출이 늘고 있는 영역에 해당한다. 여기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이들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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