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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물 진단]계열사 삼우중공업과 DSME정보시스템 미래는④한화 인수뒤 운명 결정, '포트폴리오 재편' 계열사 시너지 창출 존속 좌우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14 07:42:45

[편집자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도전한다. 몸값 2조원의 적정성, '승자의 저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 국책은행의 공적자금 환수 규모 등 다양한 시선들이 교차하고 있다. 핵심은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가 어떤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것인지, 거기에 얼마만큼의 금액이 필요할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더벨은 이 기준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가치와 정상화 계획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기자재업체 삼우중공업과 SI(시스템통합)업체 DSME정보시스템 2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자회사들의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우중공업은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 확대와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존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DSME정보시스템은 한화시스템과 역할이 겹치는 만큼 미래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인수자가 대우조선해양의 종속회사들까지 함께 떠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외에 설립한 해양플랜트 관리법인이나 선박 블록 생산법인을 제외하면 매각이 성사될시 함께 옮겨가는 국내 계열사로는 삼우중공업과 DSME정보시스템이 있다.

인수 후보자로 나선 한화그룹 측에서는 거래가 종료된 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활동에 있어 자회사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조선업계는 한화그룹이 기존에 조선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만큼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체제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조기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삼우중공업은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선박에 필요한 기자재를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해 왔다”며 “앞으로 해양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 및 한화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다시 매각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재무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수익성 부진이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676.5%에 이른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10조4741억원에 이르는 부채가 과도한 것도 있지만 자본총계가 1조5484억원에 그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반기 말 대우조선해양의 자본단에는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이 1조6711억원 존재한다. 그동안의 누적 적자로 이익잉여금을 모두 잃고 자본 손실을 누적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손금만 없다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325.3%까지 낮아진다.

이를 고려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선박 수주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선박에 집중시켜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결손금을 줄여가는 방향으로 상선부문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공산이 크다.

삼우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컨테이너선의 다단 적재 브릿지, LNG선의 메인블록, LPG선의 가스탱크 등 고부가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삼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매물 가치를 더욱 높여 주는 계열사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우중공업은 해양부문에서도 향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기존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방안 가운데 하나로 대우조선해양의 풍력터빈설치선(WTIV)을 한화건설의 해상풍력발전사업과 연계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삼우중공업은 풍력터빈설치선의 필수 기자재인 '레그(해양플랜트나 선박의 해저 고정 지지대)'를 생산한다.

이처럼 삼우중공업이 한화그룹 체제의 대우조선해양에서도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달리 DSME정보시스템의 미래는 다소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의 ICT부문과 사업이 겹친다는 점에서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 방산회사 한화탈레스와 SI회사 한화S&C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이후 한화시스템 ICT부문(전 한화S&C)은 그룹의 정보기술분야 육성전략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시스템 ICT부문에게 대우조선해양의 IT서비스 구축사업 일감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 이는 곧 DSME정보시스템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선업계 일부에서는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할 때의 전례를 들어 DSME정보시스템의 기술 경쟁력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나온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에는 SI계열사가 없었던 만큼 DSME정보시스템은 매력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가 조선업계에서 나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DSME정보시스템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모든 자회사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DSME정보시스템에 ICT분야 일감을 맡길 만한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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