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우리카드, 인도네시아 시장 첫 발…신차 할부금융 영업 확대①은행 협업 통한 조달금리 인하 기대…전국 72개 영업망 강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5 07:31:0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는 우리카드의 두 번째 해외 현지 법인이다. 우리카드가 인수한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 영업과 리테일 영업 간의 균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은행계열 금융사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조달 비용을 절감시키며 신차 할부금융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우리카드가 처음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당시 우리카드는 바타비야 프로스페린 파이낸스에 대한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수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이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추가 실사를 실시하는 등 인수 작업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주요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고 8월말 지분 82.03%를 매입했다. 현재는 소액주주 지분 의무공개매수를 위해 금융당국에 의무공개매수를 신청 중이다. 공개매수 절차가 완료된 후 최종 지분율은 약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타비야 프로스페린 파이낸스는 1994년에 설립된 회사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72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1104명으로 지점에 992명, 본점에 112명이 근무 중이다. 자산 규모는 약 1300억원이다. 주력 사업인 중고승용차 할부금융이 포트폴리오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비 기계 할부금융 등도 영위하고 있다.
바타비야 프로스페린 파이낸스는 코로나19 2년 동안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올해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매각 이슈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영업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2019년(1070억원) 대비 8.85% 감소한 9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예상액도 50억8000만원으로 2019년 67억4000만원에 못 미친다. 총 자산도 연말까지 약 144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2019년말(1640억원)보다 200억원 작은 수치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올해 총자산순이익률(ROA) 전망치는 3.9%로 2019년(4.1%)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9.1%에서 6.0%로 3.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레버리지배율과 유사한 개념의 GR(Gearing Ratio)도 1.16에서 0.59로 낮아졌다.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경영진의 보수적인 영업과 높은 조달 금리로 ROA, ROE가 경쟁사들에 비해 낮다”며 “우량 대출 증대를 통해 레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는 향후 저금리 자금 조달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계열 금융사에서 은행계열 금융사로 변화됨에 따라 조달 금리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혁진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재는 조달금리가 10% 초반 수준이지만 향후 6% 전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고 승용차 할부금융 금리는 20%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량 자산이라는 전제로 영업 자산을 늘리면 결국 돈이 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은 높은 조달 금리 때문에 진출하지 못했던 신차 할부 금융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우리소다라은행과의 협업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서 법인장은 “한국계 멀티파이낸스사들 중에 70개가 넘는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바타비야 그룹이 설립 초반에 적극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할부금융 사업 등에 나섰지만 결국 조달 문제에 막혀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그룹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기존 점포망을 활용해서 중고차 할부금융의 강점은 그대로 이어가고 한국 본사 차원의 역량을 바탕으로 신차 할부 금융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 관계자 역시 “신사업 자금조달 및 기존 조달율 개선을 위해 협업 중에 있다”며 “자본금 유치 관련해서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영업분야인 중고차 판매 부문에서의 고객과 우리소다라은행의 고객을 서로 연계하고 신차 판매 사업 부문에서도 고객군에 따른 금융지원을 차등화 하는 등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