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제이오, 에코프로비엠 '신화 주역' 장동식 CTO 영입맨파워로 밸류 설득, '2차전지 기업으로 변신' 긍정적 시각 늘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2-10-14 08:44:1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탄소나노튜브(CNT) 제조기업 제이오가 삼성SDI 연구소장을 역임한 장동식 부사장을 영입했다. 수십년간 2차전지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한 이후 투자업계로 옮겨 ‘에코프로비엠 신화’를 쓴 주역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기존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이 주력이던 제이오는 2차전지 도전재(양극, 음극 내 전자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용 CNT를 통해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피벗해 성장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장 부사장의 영입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업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삼성SDI 연구소장 출신, BNW인베 성공사례 주역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이오는 지난달 장 부사장을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SDI에서 약 30년을 근무하며 연구소장까지 지낸 인물로 국내 최고의 2차전지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1958년생으로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신소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업에서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투자업계에서다. 2013년 삼성전자 출신인 김재욱대표가 설립한 BNW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고, 다수의 2차전지 관련기업의 투자를 주도해 BNW인베스트먼트를 2차전지 투자의 명가로 만든 장본인이다.
장 부사장의 가장 유명한 업적은 에코프로비엠의 투자 집행단계부터 IPO 이후까지 등기이사로 장기근속하며 회사의 밸류업을 지원한 사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회사에 상근하며 네트워크와 기술분야 전문성을 펼쳤다. 인재영입과 연구·개발(R&D) 전문성 강화 등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BNW인베스트먼트도 성공적인 엑시트를 할 수 있었다.
이후 BNW인베스트먼트는 에코프로비엠의 상장한 성일하이텍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2차전지 투자의 명가로 명성을 굳혔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말 BNW인베스트먼트에서 물러났는데, 제이오의 CTO를 맡으며 2차전지 업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에 장기간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사업의 성공을 이끈 것처럼 제이오의 2차전지 사업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BNW인베스트먼트는 2020년부터 제이오에 투자를 단행했는데, 투자사 부사장으로서의 인연이 이어지며 CTO자리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기술금융2018과 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산업경쟁력성장지원 펀드를 활용해 각각 100억원씩을 투자했다. 공모 전 기준으로 각각 지분을은 9.9%, 3.64%다.
다만 근무 형태는 앞서 에코프로비엠 근무 당시와는 다르다. 당시 투자사를 대표하는 등기이사로 역할했는데, 현재는 BNW인베스트먼트에 적을 두고 있지 않다. 미등기이사로 CTO 역할을 맡는다. BNW인베스트먼트 몫의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지난해 김석주 상무가 파견됐다.
◇ “의심의 여지 없는 맨파워, IPO에 플러스 요인 분명”
투자업계에선 장 대표의 선임으로 제이오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고 성장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이오는 6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플랜트사업부문의 밸류에이션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과도히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제이오와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2차전지 사업부문의 2025년 영업이익을 366억원, 감가상각비를 91억원으로 추정해 20%의 연할인율을 적용하고 피어그룹 평균인 32.1배의 EV/EBITDA 배수를 적용해 산정했다.
플랜트사업부문의 가치를 전면 배제해 ‘보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2차전지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을 가정한데다 추정기간이 긴 편이라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합리화하기가 쉽진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 신화의 장본인인 장 부사장의 영입이 투자자들의 의심을 한결 녹일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이 국내 2차전지 관련 주식시장의 ‘신화’와 같은 기업임을 고려할 때 이 신화의 주역인 장 부사장의 ‘맨파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투자자들의 정성적 평가요소에 뚜렷한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제이오는 이번 증권신고서 수정 내용을 통해 장 부사장의 선임 내용을 밝히며 공모 일정을 미뤄 시간도 벌었다. 당초 이달 19~20일로 잡았던 기관 수요예측을 다음달 4~7일로 2주가량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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