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신탁, '중고차 센터'로 리츠 포트폴리오 확대 480억대 케이카 오산동탄직영센터 매입 추진, 주택·오피스 일변도 탈피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13 07:22:1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중고차 매매장 인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매입 주체로 나설 리츠 인가 작업에 돌입했다. 주택과 오피스 자산 일변도를 벗어나 리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12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하나트러스트제7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하나트러스트제7호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하나트러스트제7호리츠는 경기도 오산시 은계동 7-30번지 일대에 위치한 케이카 오산동탄직영센터를 매입해 운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자연공간'이 현 소유주다. 하나트러스트제7호리츠는 자연공간으로부터 이 건물을 매입하는데 47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리츠는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다만 하나자산신탁은 자산 매입을 위해 향후 해당 리츠 자본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획득한 후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규모를 182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나머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직영 중고차 기업인 케이카가 이 건물을 안정적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해 있으나 동탄신도시와 바로 맞닿아 있어 입지 조건도 양호한 편이다.

특히 자산 매입이 완료되면 리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동산신탁사로선 중간 수준인 2012년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인가를 얻은 하나자산신탁은 인가 후에도 한동안 리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리츠 조직을 본부로 격상한 뒤 육성 기조로 달라졌다.
하나자산신탁의 2018년 말 기준 운용리츠는 5개, 수탁규모는 2886억원이었다. 이듬해 동기 운용리츠는 10개, 수탁규모는 548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말 수탁규모 1조2269억원, 2021년 말에는 수탁규모 1조8424억원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올 8월 말 기준 수탁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전체 리츠 AMC 중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운용리츠 수도 22개다.
자산군은 주택과 오피스에 집중돼 있었다. 주택 중에서도 임대주택 투자가 두드러졌다. 계룡건설산업과 제일건설을 개발 파트너로 삼아 다수의 주택을 공급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핵심권역 자리한 오피스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강남빌딩을 1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것을 비롯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있는 하나손해보험빌딩을 1000억원대 초반에 사들였다.
다만 작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충남 천안과 경북 경산에서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이번 중고차 매매장 인수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자산신탁이 일종의 오프라인 리테일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중고차 매매장을 매입해 리츠 보유 자산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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