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나란히 최대 실적 경신한 하나자산신탁·대체투자자산운용⑦그룹 편입뒤 꾸준한 성장세, 수익성도 최고…이창희·김희석 사장 연임 관심사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06 08:13:52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0년 나란히 하나금융그룹 일원으로 합류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하나자산신탁을 인수했다. 부동산신탁업을 은행 내 한 부서로 두는 것보다 별도 전문 회사로 육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때 하나자산신탁 100% 자회사였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함께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하나금융에 편입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하나자산신탁은 그룹 내에서 5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내는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탄탄한 영업기반 위에 계열사 일감교류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열사로 성장했다.
◇하나자산신탁, 탄탄한 업력에 그룹 시너지 더해 ‘고공성장’
하나자산신탁의 모태는 1999년 설립된 다올신탁이다. 다올신탁은 지역개발연구용역업, 지역개발업, 상권분석용역업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4년 부동산신탁업무와 관련부수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부동산신탁회사로 변신했다. 이후 부동산투자상품운용 업권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두업체로 치고나갔다.
하나금융은 2010년 부동산금융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올신탁을 인수했다. 당시 대주주인 이병철 대표가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었고, 하나은행 15%, 우리은행 15%, 신한은행 7% 등으로 분산돼 있었다. 이 대표 및 타 은행들이 보유한 지분을 하나금융이 매입하는 형태로 인수가 추진됐다.
2010년 하나금융은 다올신탁 사명을 하나다올신탁으로 변경했다. 다시 2013년 하나자산신탁으로 바꾸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신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 편입 뒤 고공성장했다. 다년간 축적된 사업 역량에 하나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매년 외형성장을 이뤘다. 동시에 수익성도 매년 개선되며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는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하나자산신탁의 주력사업은 부동산신탁이다.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부동산 소유자인 위탁자가 부동산을 신탁하면 신탁사가 수익을 창출해 위탁자에게 환원하는 제도다. 하나자산신탁은 토지·관리·처분·담보·분양관리 등 부동산신탁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정비사업 및 리츠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시행사 및 특수목적법인(PFV)이다. 하나금융 편입 뒤에는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투자한 PFV 및 시행사들이 추가 고객으로 유치되고 있다. 더불어 하나금융 계열사간 연계영업 강화를 통해 WM·PB 등에 대한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소유 부동산 개발 솔루션 제공 등 시너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사업부문별로 고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까지 탁월한 수주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나자산신탁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179억원, 순이익 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연간 영업수익 1509억원, 순이익 808억원을 올해 무난히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도 좋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58.66%로 집계됐다. 순이익률은 2018년 47.21%, 2019년 49.87%, 2020년 53.57% 등 매년 꾸준한 개선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와 탄탄한 실력을 통해 고수익 사업을 대거 수주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4.83%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7.34%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 금융사들은 평잔을 기준으로 자산과 자본을 계상한다. 하지만 공개된 데이터는 지난해 3분기 말 잔액 뿐이다. 이에 말잔을 기준으로 ROA와 ROE를 산출했다. IR자료 등에 공개된 평잔 기준 ROA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동일한 조건으로 하나자산신탁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ROA와 ROE를 추정한 만큼 추세적인 측면에서 비교 가능하다.
◇꾸준한 사업 다각화 결실 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신탁과 함께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자산운용업에 더해 대체투자, 리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수익 기반을 확대한 결과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06년 다올자산운용이란 상호로 설립됐다. 금융투자업자의 자산운용업무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소규모 자산운용사로 출발했다. 당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였다. 2010년 하나금융이 하나자산신탁을 인수할 때 함께 하나금융에 편입됐다.
2011년 상호를 하나다올자산운용으로 바꿨다. 2013년 일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다시 하나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6년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17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사명 변경 때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사업영역도 확대됐다. 현재는 다양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운용펀드의 투자자산은 상업용 오피스, 주거형, 물류센터, 호텔 등 부동산 실물 자산과 인수금융, CLO, 항공기, 인프라 등 특별자산 등으로 다양화됐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실물 및 개발, 기업금융 등 운용사 본연의 업무에 맞는 다양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투자 기반 확대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외 정책형 뉴딜(인프라) 펀드와 국내외 그린에너지 펀드 등의 ESG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차원에서 강조하는 지속가능 경영 추진을 위해서다. 더불어 지난해 5월 리츠사업 인가를 신규로 획득했다. 부동산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리츠 영역에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펀드와 투자일임을 포함한 순자산 총액 기준 시장 수탁고는 1433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376조원 대비 57조원(4.1%) 증가했다. 유형별로 전기말 대비 증권형 펀드 6.5%, 대체자산 중 부동산펀드 10.3%, 특별자산 7.5% 등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형 확대는 곧바로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554억원, 순이익 1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미 2020년 연간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수익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률은 35.32%로 집계됐다. 2018년 30.18%, 2019년 32.14%, 2020년 37.56% 등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ROA는 9.97%, ROE는 10.62%로 각각 집계됐다.
◇장수 CEO 이창희 사장, 외부영입 인재 김희석 사장…연임 여부 촉각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은 2013년 취임해 현재까지 임기를 수행중인 장수 CEO다. 1986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LA지점과 NY지점을 두루 거쳤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부동산금융팀장을 시작으로 임원부속실장, 기업영업그룹소속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0년 하나자산신탁 전신인 하나다올신탁 부사장에 올랐고, 2013년 3월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또다시 연임할 경우 최장수 CEO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레드오션화된 비토지신탁 시장을 주 타깃으로 영업을 하던 하나자산신탁을 고수익 시장인 차입형토지신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도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9년부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 3월 또다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장수 CEO 대열에 합류할수 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체투자 전문가다. 국민연금 운영전략 및 해외투자 실장, 한화생명 CIO, NH농협 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은 2019년 3월 그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그는 수년간의 경험을 살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에너지와 인프라 등 특별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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