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미국 소매금융 교두보 하나은행USA의 부활⑩교민 커뮤니티은행서 하나금융 계열사로…철저한 현지화 전진기지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6 07:28:1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곳은 해외법인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각지에 설립된 해외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현지 소매금융에 진출해 있다. 본점에서 개설한 해외지점들이 주로 기업금융과 IB딜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것과 다르다.해외법인 가운데 북미시장을 담당하는 곳은 KEB Hana Bank USA(이하 하나은행USA)이다. 하나은행USA는 최근 과거 부실을 털어내고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미국 내 한국계 교민 중심 커뮤니티 은행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등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하나은행USA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국 본점에서 파견한 인사들을 이사진으로 세워 경영 전반을 혁신 중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영업 네트워크를 재구축해 미국 뉴욕과 뉴저지 지역 대표 커뮤니티 은행으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서두르지 않았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소매금융 활성화에 중점을 둔 만큼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 및 백인들 중심으로 은행을 경영했다. 현지 소매금융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에서 직접 경영진을 파견하는 등 방식은 피했다. 최근까지 하나은행USA는 철저하게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법인이었다.
이후 하나은행은 점진적으로 증자와 경영개선 등을 유도하며 하나은행USA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본금 증자를 단행했고, 일부 경영상 문제점이 발견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에서 경영진을 파견해 이사회 등에 들여보냈다. 현재는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이 하나은행USA의 이사진에 합류해 현지 경영진과 함께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은 “하나은행USA는 계속해 미국인 행장이 독립적으로 경영을 이어온 100% 로컬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하나은행 본점에서 경영진 파견 등은 없었다”며 “최근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가시적으로 성과도 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은행의 갯수는 약 5000개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USA는 자산기준으로 중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소형 커뮤니티 은행이다. 하나은행USA의 100% 모회사인 Hana Bancorp, Inc. 기준 연결 자산총액은 올 6월 말 4996억원이다. 영업수익은 56억원, 순손실은 19억원로 완전히 부실을 털어내지는 못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하나은행USA의 강점을 부각해 현지에서 영업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하나은행USA의 영업활동 중심 축은 소매금융이다. 미국 내 재외국민 등 교포를 대상으로 대출과 예금 등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뉴욕 및 뉴저지 지역 주민 및 중소규모 기업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금융을 주로 담당하는 하나은행 뉴욕지점 등 해외지점들과는 달리 하나은행USA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리테일(Retail) 영업에 중점을 두고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테일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대출 자산 대부분은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 개인사업자 대출, 멀리패밀리 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 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현지 조달과 운용의 균형감이 중요한데, 하나은행USA는 조달 측면에서도 현지 소매금융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USA는 커뮤니티 은행으로 주로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기본적인 자본금에 예수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별도 은행간 자금 차입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주요 조달 창구인 예금의 경우 기업과 개인사업자, 개인 등 모든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USA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신규 진입 속도가 많이 둔화됐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및 렌트비 상승으로 멀티패밀리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수요는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현재의 영업으로 지역 내 인지도 확대와 더불어 자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KEB Hana Bank USA는 현재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위해 적정수준의 대출자산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보유한 금융산업 경험과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와의 협업 등도 활성화 되고 있다. 또 하나금융의 기업문화 등을 활용해 미국 동부 지역 내 교포은행의 입지를 한층 다져나갈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하나금융의 비전 등을 공유하여 미국 내 교포사회에 하나은행의 인지도 제고 및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2022년을 계기로 빠른 시간 내에 자산을 확대하고 지점망을 확대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