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특례상장' 한숨 돌린 스코넥, 흑자전환 집중②공모자금 289억 '자본잠식 해소', '적자+결손금' 요인 여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20 08:10:05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장현실(XR) 전문업체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엔터)는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을 개발해 기술 경쟁력은 인정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부진했고 재무 불확실성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으로 안정화를 꾀했는데, 이제 흑자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스코넥엔터는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289억원을 확보했다. IPO 과정에서 공모희망밴드(9000~1만2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하며 기대 이상의 조달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지난해 자본시장에 분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에 따른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
스코넥엔터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교육훈련 등 신사업 추진 자금을 챙겼다. 실제로 자금 세부계획안을 살펴보면 연구개발 자금으로 가장 많은 156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방과 소방, 경찰 등의 교육훈련에 필요한 콘텐츠나 신작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성공의 중요한 지점은 재무 안정화를 이뤘다는데 있다. 스코넥엔터는 상장 전부터 적자가 이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0년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과거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자본으로 분류하다 부채요소, 자본요소로 분리해 재측정 했다.

이에 따라 양호하던 재무상태가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8년말 기준 부채비율 12.11%로 양호하던 재무상태가 자본잠식으로 바뀌었고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다. 자본총계는 2018년말 마이너스(-) 135억원에서 2019년말 -22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말 -2억원으로 줄었다.
스코넥엔터는 지난해 부채로 잡힌 48억원 규모의 RCPS는 보통주로 전환했다. 여기에 올해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자본금을 충전하면서 이 같은 자본잠식 이슈를 해소했다. 다만 잇따른 적자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결손금은 4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2%로 집계됐다.
올해도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9% 감소했다. 주력인 VR 게임 사업이 부진하면서 오히려 교육훈련 신사업보다 수익이 적은 영향이다. 앞으로 신작 게임 개발 등을 통해 반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흑자전환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스코넥 관계자는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새로 출시되면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XR 워킹 시스템’ 기반 사업도 공공기관 중심으로 콘텐츠 수주를 받고 있어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한 만큼, 신사업도 글로벌 표준화를 진행하며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면서도 “복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흑자전환 시점은 확실하게 언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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