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출범 1년]배터리 일원화, 사업 역량으로 무게 옮긴 이사회배터리 전문가 포진한 이사회…R&D·품질인증센터 등 의결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0 07:34:05
[편집자주]
SK온이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사로 독립하고 첫돌을 맞았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온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그러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회사 상황에 대한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다. 더벨이 출범 1년을 맞은 SK온의 제품과 기술, 생산 및 조직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표이사 선임부터 이사회 규정까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반 사항을 정하는 데 주력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독립 법인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이었다. 출범 1년을 맞은 올해는 모회사로부터 배터리 관련 사업을 넘겨받으며 사업 일원화를 마무리했다.◇배터리 '어벤저스' 참여한 SK온 이사회
SK온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기타비상무이사 2인으로 구성됐다.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 시절부터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 임원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인 김준 부회장이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지만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출범 초기 SK온이 자리를 잡는 데 역할을 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또다른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사내이사 4명 중 2인은 최재원 대표(수석부회장)와 지동섭 대표(사장) 몫이다. 최 부회장은 SK온 출범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의 유망성을 높이 사며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을 초기부터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주 확대가 필수인 2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최 부회장은 글로벌 고객사 확보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동섭 대표는 SK온 경영 전반의 '살림'을 챙기고 있다. 1990년 SK이노베이션의 모태인 유공에 입사한 이후 경영기획실에 몸담았으며 SK텔레콤에서도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 경영 전략을 꾸리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과 SK루브리컨츠 대표를 거쳐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SK온 이사회에는 SK이노베이션 시절부터 배터리 사업 관련 총괄 임원들도 참여 중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연구원장이던 이장원 부사장(사내이사)을 비롯해 김영광 재무관리 담당 부사장(사내이사),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SK온 출범 당시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마케팅 본부장을 맡던 김유석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지만 지난 5월 SK㈜ 업무지원실로 이동하며 빠지게 됐다.
◇체제 정비 마친 SK온, 배터리 일원화
SK온 이사회는 구성을 마친 후 회사 전반의 경영 밑바탕을 다지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지난해 총 6차례의 회의를 열고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선임, 이사회 규정 제정을 시작으로 SK㈜와의 SK브랜드 사용계약 체결, 대표이사 업무 분장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올해부터는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한 주요 안건을 가결하며 SK온으로 배터리 제조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사업을 비롯해 해외 배터리 법인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양도받았다. 차세대 배터리 R&D 사업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시절부터 미래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진행되던 것으로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Li-metal) 음극 등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SK온 이사회는 지난 6월 글로벌 품질인증센터(Global Validation Center)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인증센터는 SK온의 주요 해외 생산 거점지로 키우고 있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품질을 검사한다.
미국은 SK온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20GWh(기가와트시)로 키우겠다는 계획 가운데 43%(94GWh)를 차지하는 곳이다. 현지에서의 품질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SK온은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에 379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SK온이 관리해야 하는 법인도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온이 출자한 타법인 수는 14개다. 여기에 지난 7월 출범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포드),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포드·에코프로비엠), 호주 리튬 개발법인 투자(레이크리소스) 등이 추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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