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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아베오 인수]설립 후 최대 M&A 딜, 이유있는 적자기업 베팅2016년 팜한농 인수에 5200억 투자…항암 상업화 역량·자체 신약 해외진출 교두보

최은진 기자공개 2022-10-19 15:12: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딜을 추진한다. 미국 혁신 항암신약 개발사 인수에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결단이다. 해당기업을 통해 항암신약의 상업화 역량을 확보한 동시에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흑자 '팜한농' 인수 뛰어넘는 딜…'포티브다' 가능성에 투자

LG화학은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이하 아베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18일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5억6600만달러, 한화 8000억원 규모다.

아베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11.42%를 보유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인 New Enterprise Associates(NEA)다. 이어 AIGH Capital Management가 8.52%를, 뱅가드그룹(The Vanguard Group)이 펀드 등을 통해 7.3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딜은 LG화학의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이라는 데 주목된다. 2016년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5152억원에 인수했던 딜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동부팜한농의 경우 인수 당시 매출이 약 6000억원, 영업이익이 200억원 안팎 정도로 꽤 양호한 실적을 창출했다. 아베오는 적자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아베오는 지난해 매출 600억원(420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710억원(50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60억원(5300만달러) 규모다. 2002년 설립된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네배 증가한 663억원(4622만달러)을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6월 FDA 승인을 득한 신장암 타깃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를 기반으로 매출신장을 이루고 있다.


아베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포티브다는 경구용 차세대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의 티로신인산화효소 억제제(TKI)다. 2회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 또는 난치성 진행 신세포암(RCC) 성인 환자를 치료하는 약물로 지난해 3월 10일 FDA로부터 미국 내 판매 및 마케팅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신세포암은 신장암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남녀 모두 10대 암질환에 해당한다.

현재 아베오는 포티브다를 RCC 외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하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임상 3상 단계의 두경부암 치료제(Ficlatuzumab)와 항암 파이프라인 3종도 개발하고 있다.

◇아베오 인수로 생명과학부문 매출 1조 달성 전망

LG화학은 아베오가 포티브다를 기반으로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비 3배 증가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7년엔 매출규모가 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티브다 매출이 발생한 후 적자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작년 상반기 포티브다가 막 팔리기 시작하며 매출 136억원(948만달러)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490억원(3418만달러)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비 네배 늘어나면서 영업적자는 절반 가량 축소된 232억원(1617만달러)을 기록했다.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의 생명과학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생명과학부문은 연간 약 7000억원을 벌어들인다. 아베오가 인수되면 매출 규모는 1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내수에 쏠려있던 매출 구조가 해외로 확대되면서 균형을 이루게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통풍치료제 등 자체개발 신약 미국 임상, 추후 상업화 파트너십 기대

LG화학의 신약개발 측면에서도 아베오는 역량있는 파트너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제라는 난위도 높은 약물에 대한 상업화 노하우가 있다는 게 강점이다. LG화학이 자체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상업화 과정에서도 아베오의 역량은 활용될 여지가 있다.


현재 LG화학은 미국에서 임상 3상에 진입한 통풍치료제 LR19074를 비롯해 희귀비만 치료제, 내쉬 치료제 등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LR19074의 경우 143명 규모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대조군 대비 1차/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 시켰다는 결과를 얻었다. 3상 결과는 2026년으로 예상된다.

항암 신약의 경우에는 파트너사와 함께 CUE-101 등 3종의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CUE-101는 LG화학이 미국 큐바이오파마에서 도입한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치료제로, 최근 FDA의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 약물에 지정됐다. 큐바이오가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인 데 따라 LG화학도 내년부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를 통해 미국 항암제 시장으로 발판을 넓히게 됐다"며 "자체 개발이 진행 중인 신약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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