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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시장, 내년에도 신규발행 이어진다" [2022 캐피탈마켓 포럼]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

김지원 기자공개 2022-10-21 08:09:2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글로벌 채권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발행 시장이 얼어붙었다가 잠시 반등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미국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한국물 발행 환경 또한 나빠졌으나 AA급 공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조달이 이어졌다.

글로벌 매크로 이슈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국물 시장에서 다수의 발행사들이 외화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얼어붙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채권도 내년 한국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졌다.

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전무(사진)는 더벨이 20일 개최한 '2022 더벨 캐피탈 마켓 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의 외화조달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원 전무는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각 딜의 진행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만 5번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자 미국채 수익률도 치솟으며 2007년 수준에 근접했다. 10월 초 미국 국채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각각 333bp, 226bp가량 뛰었다. 아시아 투자등급의 크레딧 스프레드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신규발행프리미엄(NIC)은 작년 말 2~3bp에서 올해 10월 25bp 이상까지 치솟았다. 원 전무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며 이에 대한 보상을 NIC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외화채권 발행시장의 경우 시장 변동성 등으로 일부 발행이 연기되며 전년 대비 발행물량은 소폭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이어지며 저금리에 발행이 활발히 이뤄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원 전무는 "내년 한국물 시장은 긴축 정책의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 미 연준의 피벗(Pivot)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피벗 신호가 켜질 경우 자금조달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ESG채권 발행 트렌드는 내년에도 한국물 시장의 주요한 테마로 자리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COP26 이후 환경 관련 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등의 테마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국내 첫 기후채권(Climate Bond)를 발행한 바 있다.

민간기업들의 발행 증가도 내년 발행 시장의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혔다. 그는 "국내 민간기업들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외화조달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차환 목적이 아닌 사업 확장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한 신규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발행을 연기했던 일부 기관들도 시장을 다시 찾을 것"이라 예상했다.

Dealogic DCM Analytics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와 콜이 도래하는 국내 G3 통화 채권은 총 47건이다. 달러화와 유로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약 224억달러에 달한다.

원 전무는 "금리 이슈가 해결된다고 내년에 시장이 바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가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며 "미·중갈등과 같은 이슈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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