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에너지, 자회사 매각으로 '디벨로퍼' 전략 본격화 '개발부터 회수' 이어진 첫 성과…신재생에너지 투자금 950억 확보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24 13:57:5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에너지가 LX인터내셔널에 발전 자회사 포승그린파워 매각을 마쳤다. 이번 거래는 DL에너지가 개발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모두 마친 첫 번째 프로젝트다. 회수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에 더욱 활발히 나설 전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LX인터내셔널에 포승그린파워 주식 63.34%를 95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쳤다. 회사가 보유하던 포승그린파워 보통주 899만4800주를 모두 넘겼다. 지난 4월 LX인터내셔널과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수자 측의 자금 조달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려 10월 거래가 완료됐다.
포승그린파워는 DL에너지에게 의미가 큰 자회사다. 2013년 민자발전사인 대림에너지로 설립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에 돌입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DL에너지는 2014년 목재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포승그린파워를 세웠다.
2016년 경기도 평택시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를 시작해 2018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발전소는 바이오 고형연료와 미이용 우드칩 등 연간 25만톤 규모 목재 바이오매스 연료를 사용해 시간당 43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승그린파워는 한국전력공사에 전기를 판매하고 아산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증기를 판매해왔다.
DL에너지는 디벨로퍼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포승그린파워 매각을 통해 사업 개발부터 운영, 회수까지 투자 사이클을 처음으로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DL에너지를 비롯해 DL그룹은 디벨로퍼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수의 지분 투자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빠른 회수를 꾀하고 있는데 DL에너지도 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디벨로퍼 전략에 맞게 포승그린파워 매각으로 얻은 950억원은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DL에너지가 지난해부터 출자한 자회사를 보면 미래 투자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470억원이던 DL에너지는 연이은 에너지 투자로 인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31억원으로 줄었는데 새롭게 투자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DL에너지는 지난해 에코원에너지, 디엘글로벌에너지를 신규 설립해 자본을 출자했다. 에코원에너지는 전남 여수에서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펼치기 위해 새로 만든 지분 100% 자회사다. 지난 5월에도 493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여수 수소 연료발전 사업은 총 사업비 1000억원 규모로 발전 용량은 18.5메가와트 수준이다. DL에너지가 2019년부터 단독으로 개발을 추진한 이 사업은 올해 7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상업운전이 예정돼있다.
디엘글로벌에너지는 회사가 신시장으로 공들이고 있는 미국 발전소 투자를 위한 법인이다. 지난해 말 설립돼 올해 초 미국 페어뷰(Fairview)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에 지분 투자를 마쳤다. 페어뷰 발전소 투자는 2019년 나일즈(Niles)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투자에 이은 두 번째 미국 복합화력발전소 투자다.
지난 8월에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 확대를 위해 자본금 9억원에 금오도해상풍력이란 자회사를 신설했다. 아직 국내에 풍력 발전소가 없는 DL에너지는 이 자회사를 통해 전남 여수 금오도 인근에서 풍력 발전에 나설 예정이다.
DL에너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미국 발전소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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