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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오롱글로벌? 보증사업 분양률 '우수' [건설사 PF 리스크 점검]우발채무 3800억, 신평사 '우려'…상당수 사업 전망 '양호'

성상우 기자공개 2022-10-24 07:56:44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시장 호황기 공격적으로 사업 기회를 늘렸던 건설사들은 걱정이 많다. PF 우발채무가 늘어난 가운데 착공 지연, 분양 악화 등으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규모와 재무 대응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 여파가 커지가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규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본 규모 대비 우발채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신용평가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은 비수도권 사업일 지라도 대부분 사업성이 높은 곳들이어서 분양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대부분 현장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PF 우발채무는 약 3800억원이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제공한 지급보증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이다. 나머지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타 PF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약정으로 각각 108억원, 7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총 우발채무 규모가 소폭 늘었다. 기타 PF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액이 370억원 가량 늘었다. 다만 ABCP와 ABS는 올해 상반기 제자리에 머물렀고 ABSTB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전체 PF 우발채무는 15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발채무 규모만 보면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1~2년 사이 공격적으로 주택·건축 사업을 확장하면서 PF 관련 우발부채가 조 단위로 높아진 곳들이 많지만 코오롱글로벌은 꾸준히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평사들의 우려가 큰 건 코오롱글로벌의 자본 규모 때문이다. 동급의 중견건설사들에 비해 자본이 적은 탓에 조정우발채무를 반영한 조정부채비율이 크게 높다. 조정우발채무는 각 사업지의 특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다시 산정한 우발채무를 말한다.

조정우발채무는 우발채무 총액에 사업단계와 사업성, 유동성 위험 별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산정하다보니 기존 우발채무보다 규모가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조정우발채무를 반영한 조정부채비이 338%다. 기존 부채비율 297%보다 약 40%포인트 가량 높다. 자기자본 규모가 6000억원대로 적은 탓에 상승폭이 컸다.

비수도권 지역의 사업 비중이 크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코오롱글로벌의 주요 주택 공사 현장을 보면 서울·수도권 대비 분양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방 및 광역시 비중이 50%를 넘나든다. 지난해 말 기준 주택 사업지 현황을 보면 서울 지역의 도급액 비중은 0.4% 수준에 그쳤다. 소수의 특정 프로젝트에 신용보강이 크게 몰려있다는 점도 모니터링 필요 요인이란 진단이 나왔다.

다만 코오롱글로벌 측은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체 수치 및 지표로만 판단하기보다 개별 사업지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에 위치한 사업지라도 사업성이 높고 구조가 안정적인 곳들만 선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이 프로젝트를 하는 곳 상당수가 사업성이 우수해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지 가운데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현장으로 약 3000억원 규모다. 김해 지역은 지난해 있었던 청약에서 5년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의 김해 지역 분양률은 지난해까지 99.7%에 달했다.

이외에 600억원 규모 신용보강을 해 둔 수원 권선6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지 등 그밖의 프로젝트 역시 대부분 지역주택조합사업 물량을 받은 것이어서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안정성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금화가 가능한 기타금융자산까지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올 상반기 말 2500억원까지 올랐다. 코오롱글로벌 현금고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 상반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750억원으로 350억원 수준이었던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할 때부터 사업성 등을 철저하게 따져서 리스크를 떠안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기조라 현재 진행 중인 현장들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하반기에 이익 규모도 더 커질 예정이고 재무구조도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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