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비트나인, '아파치AGE' 상용화로 해외 공략 '속도'①내년 기업 대상 제품 판매, 북미·유럽 R&D 사무소 운영에 180억 투입
구혜린 기자공개 2022-10-28 08:27:22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DB) 전문기업 비트나인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개발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아파치(Apache) AGE'를 연내 유료 제품으로 출시해 해외 매출액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 과반은 품질 고도화에 투입한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나인은 해외 전략 제품 '아파치 AGE'를 상용화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제품 상용화 후 기업을 대상으로 유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계획대로 제품 론칭에 성공할 경우 내년부터 아파치 AGE 제품 판매 및 유지·보수 수입이 비트나인 실적에 추가된다.
아파치 AGE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elational DB, RDB)에서 GDB를 사용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RDB및 GDB를 보고 데이터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RDB는 엑셀과 같은 테이블 형태, GDB는 점과 선이 연결된 군집 형태로 데이터를 나타낸다.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연산하는 덴 GDB가 유리하다.
아직까진 제품이 아닌 오픈소스 형태의 비즈니스다. 2020년 미국 오픈소스 프로젝트 재단인 '아파치'에 인큐베이팅된 이후 40여명의 개발자, 1100여명의 테스트 인력이 투입돼 기술 검증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아파치 재단의 탑레벨 프로젝트(TLP)로 승격됐다. TLP 승격은 재단 위원들의 깐깐한 심사로 이뤄지는 것으로 상용화 시 제품 인지도를 제고할 기회를 거머쥔 셈이다.
제품 상용화 이후에도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비트나인은 현재 북미에 법인을 두고 아파치 AGE 개발 팀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R&D) 거점을 북미 및 유럽 주요 도시에 10여곳 이상 추가할 예정이다. 현지 전문인력을 고용한 R&D 사무소을 전세계에 두고 글로벌 개발자들의 동시 개발 참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비트나인이 아파치 AGE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 대비 해외 매출액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164억원의 16% 수준(26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올해는 해외 매출액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비트나인 측에 따르면 3분기까지 연간 해외 목표 매출액의 80%를 달성한 상태다.
아파치 AGE의 마케팅 및 영업도 모두 해외 현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해외 시장 규모가 크므로 아파치 AGE 유료화 프로세스로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능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RDB 사업도 추진한단 방침이다. 비트나인은 지난 4월 오픈소스 기반 RDB 제품인 '아젠스(Agens) SQL'을 출시하며 글로벌 DB 관리시스템 전문기업 오라클과의 정면승부에 나섰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 오픈소스 및 DB 전문기업을 태핑 중이다. 국내 RDB 전문업체로는 티맥스소프트 등이 있다.
해외 거점 확보 및 M&A 재원은 최근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비트나인은 28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발행했다. 비트나인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후 이번이 처음이다. 180억원은 아파치 AGE 고도화를 위한 해외 R&D 사무소 운영에, 100억원은 M&A에 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비트나인이 19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기준 8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나 공공 수주 등이 4분기에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어 4분기 매출액 규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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