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비트나인,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 발탁 '왜'③전 금감원 부원장보·메리츠캐피탈 대표 선임, P2P·암호화폐거래소 서비스 출시 포석
구혜린 기자공개 2022-10-31 08:18:29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나인이 올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및 캐피탈사 대표 출신의 사외이사진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비트나인의 이전 사외이사나 여타 IT 코스닥 상장사 사외이사의 이력과는 확연히 다르다. 신규 플랫폼사를 인수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반 금융서비스를 론칭하겠다는 향후 계획과 맞물린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트나인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기연, 김수광 사외이사 2인을 신규 선임했다. 코스닥 상장 이전까진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 1인을 두고 있었으나, 상장 이후로 인원을 늘렸다. 이들의 임기는 3년으로 2025년 3월까지 재직하게 된다.
독특한 건 신규 선임된 2인 모두 걸출한 이력을 지닌 금융권 인사란 점이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기연 사외이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그 직후부터 2017년까지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 지난해까지 NH농협금융지주 감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수광 사외이사는 보험, 제2금융, 증권 등 다양한 업권을 경험한 인물이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0년까지 재무기획팀, 기획팀 등을 거쳤으며 이후 메리츠캐피탈로 적을 옮겨 2012년에는 대표직에 올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이들의 이력은 비트나인의 이전 사외이사와는 대조적이다. 코스닥 상장 이전인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비트나인과 함께했던 사외이사는 강릉원주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김백기 교수다. 비트나인의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DB) 서비스 고도화에 여러 자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사외이사 선호 경향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여타 IT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장한 10여개 IT 서비스 분야 기업의 사외이사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공과대학·통계학 등 교수와 경영학·경제학 재무분야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자금조달 시 조언을 줄 수 있는 투자은행(IB) 출신도 선호 대상이다.
비트나인이 금융권 사외이사진을 구성한 까닭은 그들의 향후 사업 방향을 반영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비트나인은 금융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전환사채(CB)를 통해 조달한 자금(280억원) 중 100억원의 절반가량을 금융서비스 플랫폼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데 쓸 계획이다.
투자 대상인 플랫폼사가 비트나인의 GDB 기반 금융서비스 론칭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인 '헬로마켓' 지분을 인수한 후 앱(App) 내에서 다양한 GDB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현재 비트나인은 마이데이터 및 P2P(개인간거래) 금융 서비스사와 암호화폐 거래소를 태핑 중이다.
비트나인의 중심 기술인 GDB와 금융서비스는 무관치 않다. GDB 기술을 활용하면 복잡한 이상 거래 및 신종 금융사기 거래 패턴에 대한 직관적 분석·탐지가 가능하다. GDB는 개인별 맞춤형 학습 경로에 대해 최적의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인공지능 엔진을 구축하는 데도 활용돼 개인간 금융 거래에 적용될 최적 기술이란 게 비트나인 측 설명이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처럼 금융거래에 그래프를 적용하는 서비스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서비스, P2P 금융에서의 과거 거래내역 기반 투자 안정성 보장 등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국내 기업 인수와 금융서비스를 시현한 플랫폼 기업 지분 인수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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