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와 트러스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이 투자한 기업들은 주주환원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주 자본주의'라는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는 모습이다.보통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해 자회사 상장, 구조조정, 자산 매각,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등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하지만 그간 국내 자본시장에선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기업들이 많은 한국에선 '우호적 행동주의'라는 이름 아래 기업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과거 소버린, 칼 아이칸, 엘리엇 등이 국내기업을 휩쓸고 간 뒤엔 기업사냥꾼이란 인식이 박히며 대중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한참이 지난 2018년, 행동주의 펀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다시금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당시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는 골프존, 에스엠 등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나름의 주주 가치제고 활동을 펼쳤다. 아쉽게도 결과는 역부족이었고 현재는 관련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식시장이 고꾸라진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는 '대주주 자본주의'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이들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새로운 평가지표로 떠오른 ESG 또한 짬짜미 운영을 해오던 기업들에게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는 유독 두드러진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내년 3월로 예정된 SM의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편하기 위해 현재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작업은 잘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도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여러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지지를 확보, 주주측 감사 선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외부감사를 선임한 얼라인은 지난 9월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통해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도 했다. 최근엔 계열사 지배구조와 내부 용역업체 선정 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의사록 열람을 요청한 상황이다.
M&A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들이 조목조목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낸 게 주효했다. 급진적 행동주의가 기업의 장기경영 효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잘못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점은 국내 자본시장의 공감대로 자리잡은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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