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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SM엔터 지분 사들이는 속내는 최근 3%대 지분 매입 추정, 이수만 백기사 역할할까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31 18:50: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M엔터의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최근 1~2년간 본인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컴투스가 지분을 사들이는 데에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올 들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M엔터를 향해 적극적인 주주제안 등을 해 온터라 SM엔터 경영권과 관련해 더욱 복잡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는 매집한 지분을 활용해 이 총괄프로듀서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컴투스, SM엔터 지분 장내 매입 진행 중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수일에 걸쳐 약 80만주의 SM엔터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분율로는 3.5%에 해당하고 약 600억원의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지분 매수에는 지난 2021년 컴투스의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컴투스가 SM엔터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분 5% 이상이면 지분 공시 의무가 생기지만 아직 지분율이 낮아 구체적인 투자 목적을 알 수 없다. 사실상 5% 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투자 사실 여부도 알기 어렵다.

컴투스 관계자는 SM엔터 지분 매집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 역시 SM엔터 인수에 대해서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고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아는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SM엔터 주주구성
SM엔터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 수준의 지분을 가진 컴투스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SM엔터는 얼라인파트너스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내년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권자 확정일이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컴투스는 SM엔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SM엔터에 감사 선임 주주제안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곽준호 감사가 선임됐고 올 하반기에는 이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해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내년 정기 주총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측근인 이성수 대표이사, 탁영준 COO, 박준영 CCO 등이 임기를 연장해야 하는 시기다. 내년 정기 주총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된다면 이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들어줄 우호 지분이 필요하다. 표 대결에서 밀리게 되면 이 총괄 프로듀서는 최대주주임에도 더 이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 컴투스, 이수만 우군 자청하는 대신 사업 시너지 노리나

과거 행동주의 펀드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주도한 경영권 분쟁 또는 적대적 M&A에 일반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최근에는 KCGI와 조원태 회장 간에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미국 델타항공과 반도건설 등이 제각각 분쟁의 뇌관에 해당하는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양 측을 지지하기도 했다.

내년 주총을 고려하면 컴투스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컴투스가 사들인 지분 규모가 만만치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지분을 매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여력 등을 감안하면 경영권 인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 컴투스는 엔터 및 콘텐츠 관련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상 콘텐츠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올 들어 K팝 공연 플랫폼 기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알비더블유의 신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알비더블유는 오마이걸, 마마무 등이 소속돼 있다.

컴투스는 이번 SM엔터 지분 매입을 통해 이 총괄 프로듀서의 백기사 역할을 한 뒤 추후 메타버스 등과 같은 분야에서 자사와 SM엔터와 협업을 모색할 수도 있다. 컴투스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Com2Verse)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 교육, 문화, 엔터, 커머스, 게임, 드라마, 음악 등 전반을 다루는만큼 여러 기업과 손을 잡는 편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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