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HDC현산, 정상화 궤도 '이익률·수주' 동반 반등순이익률 1% '옥의 티', 차입 비용 증가 탓
성상우 기자공개 2022-10-31 07:27:3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실적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 지난 2분기 잠시 정체를 겪었으나 하반기 들어 매출과 이익 모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1분기에는 광주 붕괴사고에 대한 손실추정액 반영으로 900억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사고 직후 곧바로 고통을 감내한 덕분에 장기 침체 악순환의 고리를 비교적 빠르게 끊어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 7378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4%대 가량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이후 매분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HDC현산은 전통적으로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내면서 수익성이 높은 건설사로 꼽혀온 곳이지만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붕괴사고 이후 대규모의 손실 추정액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한때 15%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붕괴사고 손실 반영 첫 분기인 1분기 적자를 낸 뒤 2분기에도 이익률이 6%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적자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9.4%까지 올라 지난해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이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사고 이전 수준으로 사업 정상화를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익률과 함께 원가율 개선세도 동반되고 있다. 원가율은 사고 직후인 1분기말 105%까지 치솟았다. 어느 정도 회복세에 돌입한 2분기에도 95%를 넘었다. 광주 붕괴현장의 ‘철거 후 재시공’ 방침에 따라 추가 공사에 따른 원가 투입비용을 소화해야했다. 그 여파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3분기 기준 원가율은 91%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분기 평균 수준인 80%대로 진입하진 못했지만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는 수순임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최근 수년간 매년 70% 후반대에서 80% 중반대 매출원가율을 달성해왔다.
부문별 수주 추이에서도 사업 정상화 시그널을 감지할 수 있다. 사고 이후 급감했던 주택 부문 수주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사고 직후 2분기까지는 기수주한 현장들에서도 수주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마이너스(-) 수주를 기록했다. 일부 조합들이 화정동 사고 이후 도급계약 감액을 요구했고 회사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나온 영향이다. 그 결과 2분기 수주액은 -1조5120억원이 됐다. 이 중 외주주택도 수주 취소액이 6660억원 규모였다. 전체 수주잔고 역시 33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외주주택과 자체주택 모두 신규수주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외주주택이 5470억원을 신규수주하며 부활을 알렸고 자체주택 역시 570억원 규모 사업을 새로 확보했다. 분기 전체 신규수주액은 6840억원으로 올해 들어 분기 최고액이다.
금융 비용 증가로 순이익 감소폭이 커졌다는 점은 옥의 티다. 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9%대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순이익은 290억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순이익을 갉아먹은 항목은 금융비용이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손실 보전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대대적인 차입이 2분기부터 이뤄졌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이 탓에 별도기준 2분기까지 210억원 수준이던 영업외비용은 3분기에 710억원 규모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은 직전 분기 8700억원대에서 2분기에 1조2200억원대로 늘었다.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운용자금 명목으로 추가 차입한 자금이 약 3500억원 규모 더해지면서 전체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
장기차입금 역시 1000억원대에서 3600억원대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등으로터 장기자금 명목으로 2700억원 가량을 추가 조달했고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던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의 170억원 규모 차입을 장기차입금으로 돌리면서 전체 장기차입금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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