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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자본시장법 손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겠다"⑨서명석 "가상자산 금융투자업이 관리해야…아시아 톱티어 자산운용사 육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2-11-03 13:22:42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나가 떨어지지 않아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전환기에 살아남는 자가 새로운 리더가 된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말했다.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 후보자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강력한 돌파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자는 본인이 그런 리더라고 주장했다. “정책당국과 머리를 맞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을 지킬 것”이라며 “위기극복 이후 대한민국 경제의 변신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기 위해 4대 전략과 16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자본시장 육성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금융 준비 △국민자산관리 핵심을 자본시장으로 이동 △6대 금융권협회 중 최고 협회로 자리매김 등이 공약을 내세웠다.

서 후보자는 “금융투자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명석한 두뇌로 명석한 판단을 해 달라”고 회원사에 당부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 것”…K자본시장 육성

“위기는 결국 극복된다. 위기를 제대로 넘겨야 강해진다. 시장을 이끌 기업을 찾아내서 지원하는 것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할 일이다”

서 후보자는 고금리, 주가 하락, 유동성 경색, 부동산 침체, 환율 급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위기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도약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위기를 제대로 넘긴다면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서 후보자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개선과 자율규제 시행 △모험자본 공급채널로서 자본시장의 역할 강화 △미래산업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 △건전성 규제 합리화를 통한 글로벌IB 육성을 제시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공약이다. 서 후보자는 “증권주 저평가는 한국 자본시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금융 활력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어야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증권주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서 후보자는 자본시장법의 포괄주의와 겸업주의가 잘 드러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증권사가 역량 닿는 데까지 종합금융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해야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증권주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당장 실적이 좋아도 미래에 대한 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형증권사는 투자은행, 중소형사는 모험자본 공급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금융혁신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금융투자업의 우산 밑으로”…미래금융 준비해야

또다른 당면과제로 서 후보자는 디지털 금융을 꼽았다. 증권형 가상자산이 대표적 화두다. 증권형 가상자산에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고 향후 설립될 대체거래소(ATS)에 가상자산을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투자상품으로 간주되는 모든 상품을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투자업권으로 편입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업은 강한 규율과 Integrity(진정성)로 무장되어 있으며, IT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에 빅테크금융보다 증권형 가산자산을 훨씬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증권형 토큰 등 금융투자상품의 성격이 있는 가상자산을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가 다뤄야 한다고 바라본다. 금융투자회사들이 훨씬 많은 경험을 갖췄으며 각종 규제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서다. 현행 가상자산거래소는 금융기관이라기보다 IT시스템에 더 가까워 공적 책임을 다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 후보자는 △금융회사 출자 규제 완화를 통한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력 확보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ICT 기반의 오픈데이타 중개 플랫폼 구축 △비대면 영업시대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 등을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자산운용사에 삼성전자급 리딩 컴퍼니 나와야”…투자자 인식 개선 '앞장'

“금융의 중심축은 장기적으로 은행업에서 금융투자업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업의 위상과 역할이 커져야 한다. 아시아 톱티어 자산운용사를 육성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서 후보자는 자본시장에서 자산운용사의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1990년대 주요 자산운용사보다 현재 자산운용사의 자본금이 훨씬 적다는 게 단적인 사례다. 미국 골드만삭스나 블랙록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자산운용사는 매우 영세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서 후보자는 자산운용업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무기한 운용, 업권 분리 이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사모펀드의 공공성 제고를 통한 국민 주요 자산으로 편입 증대 △신탁재산 운용 범위 확장 및 자율성 강화 △세제혜택 등을 통한 장기투자 문화 조성 등을 강조했다.

동시에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리스크를 회피로만 투자문화를 유도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 보호가 아니다”라며 “과도한 투자자 보호로 정책방향을 잡으면 투자상품 개발이 위축돼 투자자들의 이해에 오히려 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고 좋은 상품을 다양화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 보호라는 의미다.

동시에 상장기업의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성장의 선제조건은 상장기업의 태도 변화”라며 “주주우선 정책으로 주가가 오르면 최대 수혜자는 바로 상장기업 당사자”라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이런 과제를 이행한다면 6대 금융권 협회 가운데 금투협이 최고 협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민간 기업 수준으로 금투협의 활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비효율적 요소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정책 결정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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