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 6월 완료…하이브IM·수퍼톤 중심 구조 개편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18 08:06:1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바이너리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며 테크기반 미래성장 영역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바이너리코리아는 시장과 엔터산업 등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인데 독립법인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흡수합병 후 테크기반 미래성장 영역의 주력 자회사는 하이브아이엠(하이브IM)과 수퍼톤 두 곳만 남게 된다. 각각 게임과 AI(인공지능)오디오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으로 하이브의 테크 전략은 양사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바이너리코리아 흡수합병, 경영효율성 제고 목적
17일 하이브에 따르면 바이너리코리아 흡수합병과 관련해 주주로부터 합병 반대 의사 통지를 접수하고 있다. 다만 합병 반대 의사가 제기될 가능성은 없다. 하이브가 바이너리코리아의 발행주식을 거의 다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이브가 보유한 보통주 지분은 4월을 기점으로 88.9%지만 전환우선주로 나머지 지분 11.1%를 들고 있다. 김성민 전 바이너리코리아 대표가 보유하고 있었던 보통주 지분 3.7%는 하이브가 최근에 모두 취득했다.

이번 합병은 상법상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존속회사인 하이브가 피합병회사 바이너리코리아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합병승인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로 갈음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 3일로 예정돼 있으며 등기는 6월 5일 완료된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이브 이사회는 의견서를 통해 “바이너리코리아가 별도 법인으로 유지되는 데 따른 불필요한 비용발생을 줄일 것”이라며 “합병을 끝내면 재무, 영업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조직 통합 운영에 따른 비용절감, 사업경쟁력 강화로 전체 경영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바이너리코리아가 독립 법인으로 존속된다면 이익보다 비용부담이 더 크다는 의미다. 바이너리코리아는 2022년 7월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2023년 38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 47만원에 43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바이너리코리아는 자본잠식상태다.
바이너리코리아의 태생적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하이브는 시장환경과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자회사로 바이너리코리아를 설립했다. 구체적으로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하거나 하이브의 콘텐츠 자산에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엔터산업을 뒤흔들었던 블록체인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바이너리코리아는 독자 생존을 위한 길을 모색해야 했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 전용 팬덤 플랫폼 ‘디어스(THEUS)’를 지난해 6월 말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디어스 플랫폼은 올해 5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테크기반 미래성장 주역 하이브IM·수퍼톤으로 압축
하이브가 바이너리코리아 흡수합병하고나면 테크기반 미래성장 영역의 주력 자회사는 종전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든다. 하이브IM과 수퍼톤이다. 바이너리코리아 흡수합병은 이들에게 좀더 힘을 싣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일 수 있다.
하이브IM은 신규 게임 런칭, 게임 퍼블리싱과 AI(인공지능) 기반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수퍼톤은 오디오와 음악을 위한 최첨단 AI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브는 하이브IM 지분 70.9%, 수퍼톤 지분은 56.6%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금까지의 엔터사업 노하우를 살린다면 하이브IM을 종합 게임사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게임과 음악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본다.
수퍼톤은 음악사업과 접점이 좀더 뚜렷하다. AI로 목소리를 새로 창조하거나 가수의 창법이나 음색 등을 모사해 실제 부르지 않은 노래를 부른 것처럼 꾸밀 수도 있다. 지금 주력하는 건 텍스트를 AI음성으로 읽어주는 수퍼톤 플레이 서비스다.
비록 양사 모두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이브는 하이브IM과 수퍼톤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시장에 이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이브IM은 지난해 277억원, 수퍼톤은 1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이브는 지난해 하반기 발행한 주주서한에서 “게임사업을 포함한 오디오/보이스 기술, 생성형 AI, 오리지널 스토리 비즈니스 등에 대한 사업모델을 그동안 검증해 앞으로 본격적 사업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 나갈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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