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잇단 도시정비 수주 '디벨로퍼 전략 선회' 가로주택 집중 공략, 지방 중심 미분양 우려에 리스크 헤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2-11-02 11:19:5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은 최근 수년 동안 자체 개발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디벨로퍼성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디벨로퍼 사업 대신 수주를 늘리고 있는 분야가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는 하반기에도 줄곧 이어지고 있다. 전략을 전면 수정한 모양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최근 공사비 829억원 규모 전주 완산구 태평동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공사비 750억원 규모 성남 중원구 금광동 4071번지 일원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앞두고 있는 사업도 있다. 성남 중원구 금광동 4022번지 일원 가로주택 정비사업(공사비 640억원), 안양 만안구 대동아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560억원), 부산 남구 대연역 가로주택 정비사업(677억원), 부산 금정구 청룡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793억원) 등은 지난 9~10월 조합으로부터 시공사로 최종 선정돼 곧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한신공영의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는 올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해와 올해 주요 단일 판매·공급 계약 체결 내역을 비교해보면 한신공영은 지난해 도시정비 분야에서 금곡역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사업 1건을 수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5월 대구 북구 럭키아파트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6건의 계약을 맺었다.
한신공영의 이 같은 수주 전략 변화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이 깊다. 한신공영은 2010년대 후반부터 자체 개발 사업을 늘려 주택 공급을 확대했다. 2017년 3000세대가 넘는 자체 사업장을 분양해 2018년 매출이 2조원을 넘기도 했다. 2020년 인천 청라 한신더휴, 부산 일광 한신더휴가 준공될 때까지 영업이익률도 10%에 육박했다.
다만 대규모 자체 사업이 마무리된 후 대형 프로젝트가 부재했다. 이 탓에 지난해부턴 영업이익률도 3%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비슷하다. 지난 상반기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분양 사업 원가율은 83%였으나 단순 공사 원가율은 94%로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이 늘어야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한신공영 입장에서도 분양 사업을 추가하고 싶지만 이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분양한 울산 율동지구 한신더휴(1082세대),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418세대)는 완판에 성공했지만 같은 해 말부터 분양에 돌입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2100세대)는 현재 분양률 80% 수준이다. 미분양 우려가 큰 상황은 아니지만 전처럼 분양 즉시 완판에 이르진 못하고 있다.
돌파구로 삼은 분야가 가로주택 정비사업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면적 1만3000 ㎡ 미만 가로구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절차가 간편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한신공영은 브랜드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대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해 연이어 수주를 따내고 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혹은 지방 중에서도 도심 지역을 위주로 공략 중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부동산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전처럼 대규모 자체 사업을 펼치기 조심스럽다”며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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