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 숨통 트나, 기존 주주 유증 검토…밸류 '뚝↓' 초록마을 인수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 제안…신한캐피탈 브릿지론 연장도 논의
이윤정 기자공개 2022-11-03 08:11:4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 등 신선식품 유통 전문 플랫폼 정육각에 대한 동시다발적 자금 유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일으켰던 단기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특히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상증자에서는 정육각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가격으로 논의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주들을 중심으로 정육각에 대한 추가 투자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기관은 투자 심의위원회 등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절차를 구체화한 상태로 정육각에 대한 투자 여부 확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올해 초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기점으로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초록마을 인수자금이 900억원 규모였지만 여유로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500억원을 펀드레이징 목표 금액으로 삼았다.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비롯해 국내 VC펀드레이징 상황, 벤처투자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정육각의 투자 유치도 타격을 받았다. 기존주주들의 투자와 캐피탈사로부터 빌린 단기자금대출로 초록마을 인수대금을 마련했지만 계획했던 대로 펀드레이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육각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정육각은 투자자들에게 여러 차례 투자 조건(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하며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해 왔다. 3500억원~4000억원까지 제시됐지만 이마저도 투자 유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정육각은 대폭적인 밸류에이션 인하를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육각이 기존주주들에게 제시한 투자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 선으로 초록마을 밸류에이션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초록마을 인수전에서 정육각은 초록마을에 대해 기업가치 1200억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크게 하향 조정된 밸류에이션에 당혹스럽지만 육류 등 식품 관련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무리하게 인수해서 부담이 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초록마을의 인수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투자 검토 입장에서 초록마을을 인수 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밸류에이션이라도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주 대상 유상증자와 함께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신한캐피탈로부터 단기로 빌린 370억원에 대해서도 연장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신한캐피탈과 브릿지론 만기 연장이 논의되고 있다"며 "신한캐피탈 입장에서도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에 만기 연장에 동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육각은 축산물에 특화된 유통 플랫폼으로, 2016년 2월 카이스트 출신의 김재연 대표가 설립했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 4월에는 대상그룹의 친환경 유통업체 초록마을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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