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풍향계]클럽원 한남, 비상장상품 사후관리도 '본점 스타일'AI신약개발사 갤럭스 대표-투자자 '스킨십 강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2-11-08 08:13:3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 한남(Club1 Hannam)이 비상장투자 상품의 사후관리까지 삼성동 본점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경쟁 증권사와 다르게 '핫'한 투자처의 수장을 직접 초빙해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 한남의 WM센터는 오는 14일 석차옥 갤럭스 대표와 임직원, 고액자산가(VIP) 고객 등이 참석하는 기업 세미나를 개최한다. 석 대표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의 트렌드와 갤럭스의 핵심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갤럭스는 국내 투자 시장에 유명세를 탄 바이오 기업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그룹에서 낙점을 받은 덕분이다. 그룹 내에서 AI 영역을 진두지휘하는 카카오브레인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지분 인수(약 50억원 규모)를 단행했다. 향후 공동 연구 계약을 추진하면서 카카오의 AI 생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시리즈A의 투자 유치 당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점포가 대거 뛰어들기도 했다. 자산운용사와 벤처투자사의 경합이 치열한 딜이었으나 클럽원 한남, 롯데월드타워WM센터 등이 물량을 확보하면서 상품 소싱의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스의 기업가치(Pre-money value)는 9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기업 세미나가 주목을 받는 건 다른 경쟁 점포가 시도하지 않는 사후관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비상장투자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상장사와 달리 공시를 통해 투자처와 소통할 기회가 없다. 더구나 비상장사 투자의 경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가 아니라면 투자회수까지 보통 3~5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가 제한된 여건에서 엑시트의 결실을 맛보고자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러한 특징을 감안, 클럽원의 본점 격인 삼성동 지점에서는 비상장사 오너와 경영진 등을 직접 초빙해 VIP 고객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투자처와 친밀한 스킨십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받으면서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만족도에 후한 점수를 줬던 서비스다. 클럽원 한남이 그룹측의 클럽원 브랜드화 전략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이제 사후관리에서도 클럽원 스타일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스의 설립자는 세미나를 이끌 석차옥 서울대학교 교수(갤럭스 대표)다. 국내 AI 기술의 정점에 있는 카카오브레인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갤럭스는 서울대에서 지난 10년 간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대회와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대회 등에서 1~3위를 차지한 단백질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 대다수 신약 설계 AI의 경우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신약과 연계성을 도출하거나 아미노산 배열 순서를 근거로 약물 재창출을 시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갤럭스의 솔루션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후 직접 작용하는 항체 구조를 설계하는 글로벌 최상위권의 방식이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AI를 신약 개발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 물질 개발에만 평균 5년이 소요되고 6억7000만달러(약 79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데 최종 성공률은 10%에 못 미친다. 하지만 신약 개발 성사시 효용이 막대한 만큼 이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자 각종 AI 솔루션이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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