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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회사채 비중 확대…검증된 조달 역량 [여전사 단기유동성 진단]⑤해외 채권 발행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자산·부채 만기 관리 ‘안정적’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03 08:26:35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외 CP, 단기차입금 등으로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전사들의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여전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자본시장 위기 속에서도 우수한 자금 조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채 시장 경색 국면에서도 회사채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채권 발행 등을 늘리며 다변화된 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보수적인 자금 조달 기조를 유지하며 단기화 되고 있는 자산 만기 구조에 맞춰 부채 만기 구조를 조정해나갈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회사채 평균 잔액은 21조40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금조달 평잔(33조688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5%로 지난해(63.1%)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말 기준 원화 사채 잔액은 총 15조7658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말(14조7974억원)보다 6.54% 늘어났다. 전체 차입금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54%로 확대됐다. 국내 자본시장 위축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해외 채권 역시 현대캐피탈의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반기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해외 채권 잔액은 약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말(5조4000억원) 보다 9.26% 증가했다. 차입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20%로 소폭 확대됐다. 현대캐피탈은 최근에도 일본에서 200억엔(약 1925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9월 일본 시장 고객들을 대상으로 로드쇼(순회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해외 채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과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국내 시장이 경색됐을 때 해외 시장이 숨통을 틔워주는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차입금 규모는 줄어들었다. 상반기말 단기차입금 잔액은 8050억원으로 지난해말(9500억원) 대비 15.26% 감소했다. 평잔 기준 CP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상반기 0.9%로 줄어들었다. 단기조달비중 역시 4.42%에서 3.61%로 0.8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조달금의 만기 구조는 단기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말 기준 원화부채 잔액 중 만기 1년 이내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65.99%로 지난해말(69.11%) 대비 3.12%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부채의 만기 구조를 단기화되고 있는 자산 만기 구조에 맞추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상반기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자산 잔액은 13조8702억원으로 이중 잔여 만기 1년 이내 자산이 47.42%(6조5767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39.12%) 대비 8.3%포인트 높아졌다.

리스금융 자산에서 만기 1년 미만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2.73%에서 47.42%로 24.69%포인트 확대됐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 할부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6월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ALM(자산부채종합관리)비율은 126%로 지난해말(120%)보다 6%포인트 개선됐다. ALM비율은 금융자산의 평균만기 대비 차입부채의 평균 만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6개월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 대비 유동성 보유비율인 6M 커버리지 비율 역시 115%로 지난해말(109%)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조달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자금조달, ABS 발행 등 포트폴리오를 균형감 있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LM(자산부채종합관리)은 기본적으로 상품과 자금의 만기를 일치시켜서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예를 들어 3년짜리 상품은 3년짜리 자금으로 매칭 시켜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원칙에 충실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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