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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IPO]공모가 밴드하단 유력…플랫폼 한계극복 어려웠다전자책 시장 성장성에 물음표…철회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강철 기자공개 2022-11-08 07:24:5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리의서재 상장 공모가가 밴드 하단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도서 플랫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공모 물량을 축소하지 않으면 밴드 하단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4일부터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매입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전체 공모 주식수의 75%에 해당하는 150만주에 대해 매입 주문을 받는 중이다. 주문 접수는 금일 오후 마감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1500~2만5000원을 제시했다.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국내 도서 콘텐츠 상장사 3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98배와 2023년 추정 순이익 130억원을 토대로 단가 밴드를 계산했다. 단가 밴드와 상장 예정 주식수를 토대로 계산한 공모가 시가총액은 최대 2163억원이다.

밀리의서재는 수요예측 전 실시한 IR에서 KT그룹과 연계한 전자책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집중 어필했다. 실적 예상치를 토대로 계산한 최대 2163억원의 기업가치가 절대 과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요 집계 결과는 밀리의서재의 기대와 달리 부진하다. 매입을 신청한 수량과 주문 건수 모두 밀리의서재가 당초 기대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이 제시한 가격도 대부분 밴드 하단 근처에 집중됐다. 이를 감안할 때 앞선 윤성에프앤씨처럼 대규모 해외 수요를 끌어오지 못한다면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2만1500원에서 정해지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물량을 축소하지 않는다면 단가를 밴드 하단에서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단가가 밀리의서재 경영진이 생각한 마지노선보다 더 낮게 정해질 경우 철회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플랫폼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더라도 전자책이라는 아이템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 공모 물량의 약 20%를 재무적 투자자(FI) 구주 매출분으로 구성한 것도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몇몇 기관은 지금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구주 매출을 강행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스토어와 쏘카 등을 거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밀리의서재의 경우 도서 시장 자체가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독서 인구 추이 <출처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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