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간결해진 '바이옵트로' 주주 구성, 김완수 체제 굳건②코넥스→코스닥 거치며 FI 엑시트, 5% 이상 주주 김완수 대표 유일

정유현 기자공개 2022-11-14 08:09:43

[편집자주]

지난해 유동성 장세 속에서 코넥스에서 덩치를 키운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총 13개 업체로, 코넥스 설립 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이전 상장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옵트로'의 주주 명부에는 회사의 연혁이 담겨있다. 김완수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수억원대 장비를 만드는 데 실패를 하거나 금융 위기로 자금난에 허덕일 때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며 개발을 이어갔다.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시기에도 자금은 필요했다. 위기나 기회의 순간마다 주주 명부에 변화가 있었지만 김완수 대표가 최대주주인 점은 변동이 없었다.

바이옵트로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벤처캐피털과 은행 등 다수의 기관이 자금을 베팅하며 오랜 기간 주주 관계를 이어갔고 개인투자자들도 바이옵트로의 주주명부를 거쳤다. 이때 만들어진 인쇄회로기판(PCB) 전기검사장비(BBT)는 해외 선두 기업의 기술력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주주 구성은 또 바꿨다. 현재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창업자인 김완수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앞서 김 대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장내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그동안의 행보를 미뤄볼 때 향후에도 지배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설립 후 김완수 대표 최대주주 지위 유지, 최대주주 측 지분율 40% 육박

2021년도 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기준 바이옵트로의 최대주주는 26.55%의 지분을 보유한 김완수 대표이사다. 2021년도 초에는 34.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코스닥 이전 상장(2021년 11월)을 진행하면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창업 멤버로 알려진 정상헌 전무가 4.97%, 이창순 상무가 4.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우자인 김영경씨 1.67%, 동생인 김남경씨 0.62% 등이 지분을 보유한 영향에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8.41% 수준이다.


바이옵트로를 이끌고 있는 김완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후 198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산공학 석사를 취득하면서 기계 및 장비의 설계, 개발 지식의 기반을 다졌다. 1998년 KAIST 자동화공학 박사를 취득하면서 통합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도 확보했다. 1987년부터 13년간은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자동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외국 기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PCB 장비를 국산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2000년 바이옵트로를 창업했다. 2003년 연성회로기판(FPCB)용 검사장비 개발, 2006년 반도체(Substrate)용 검사장비 개발 및 2012년 스마트폰(HDI)용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3개 PCB 품목에 적용 가능한 검사 장비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 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기업에 제품을 카피 당하기도 하고 수차례 제품 개발에 실패 했다.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발주가 끊기기도 했지만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만이 돌파구였다. 김 대표의 기술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 곳 중 하나가 KB인베스트먼트다.

바이옵트로는 2006년 3월 KB인베스트먼트(옛 KB창업투자)를 대상으로 6억원 규모 1회차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물꼬를 튼 덕분에 두 달 후에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1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추가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상으로 3억8000만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해 투자를 받았다. 조달 받은 자금을 마중물 삼아 장비 개발은 물론 2008년 중국 대련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화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3년 전 한 행사에 참여해 어려운 시기에 자금을 빌려준 곳에 대해 '귀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귀인들의 도움으로 자금을 융통한 김 대표는 산업 트렌드에 걸 맞은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설립 후 장비 개발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도전에는 큰 선물이 주어진다'라는 신념이 바탕이 됐다. 2012년에는 HDI용 검사 장비를 시장에 내놨다.

사업은 '도전의 연속'이라는 경영 철학아래 이번에는 일본의 독점을 깨기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용 검사 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 기판 중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이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일본의 니덱 리드(Nidec Read)가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분야다. 제품을 출시해 장비 국산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FI 엑시트로 지배구조 간결, 김완수 대표 지배력 강화 '예상'

초기 바이옵트로에 투자했던 다수의 기관들은 2016년 코넥스 상장과 2021년 코스닥 이전 상장 진행 과정에서 결실을 맺으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각 기관들은 보유하고 있는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장내 매도 혹은 일괄 매각 방식으로 주주 관계를 정리했다.

코넥스에 상장해있던 2017년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3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기관이 아닌 개인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2018년에는 두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신한벤처투자 등의 기관뿐 아니라 세 명의 개인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받았다. 특히 두 CB 모두 지배력 안전장치인 콜옵션(매도청구권)은 걸지 않았다. 지배력 보강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과의 지분 정리 건은 확인이 되지 않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이전 상장 과정에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회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바이옵트로의 주주 구성은 간결해졌다. 김완수 대표는 2020년에는 네 차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상승시켰다. 주요 임원이 장내 매도를 통해 주식을 현금화하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김 대표의 장내 매수 영향에 큰 틀에서는 변동이 없었다. 경영에 문제없는 지배 구조를 형성하고 있지만 김 대표의 절대적인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향후에도 지배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