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분석/스튜디오드래곤]박민엽 길픽쳐스 대표에 유증 진행…동맹 공고화문화창고·화앤담픽쳐스·KPJ와도 유사, 김선정 문화창고 전 대표 사례는 '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15 08:18:3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제작사 길픽쳐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인수와 함께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에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자회사와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번에 배정되는 주식 규모는 30억원 정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KPJ) 등을 인수하면서도 각 사의 대표들에게 주식을 배정했다.스튜디오드래곤은 인수대금 외에도 향후 회사의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주식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의 특성상 피인수회사의 인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증이 꼭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건 아니었다. 김선정 문화창고 전 대표는 총 5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고 올해 6월말 회사를 떠났다.
◇ '스토브리그·소년심판' 제작사 길픽쳐스 지분 인수로 제작 역량 강화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은 4만4313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만7700원이며 총 30억원 규모다. 해당 신주는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에게 배정되며 발행 후 1년간 보호예수 될 예정이다. 길픽쳐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 9월 인수한 제작사다.
회사 측은 "박 대표는 길픽쳐스를 통해 양질의 드라마 제작에 기여한 바 있고 박재범 작가 등 주요 크리에이터와의 풍부한 협업 경험을 갖춘 바, 급변하는 글로벌 드라마 시장 환경 속에서 당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유상증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길픽쳐스는 박 대표가 2017년 만든 제작사로 드라마 빈센조의 박재범 작가, 원더우면·프로듀사의 김윤 작가,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후 SBS 스토브리그, 원더우먼을 선보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소년심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3분기 스튜디오드래곤 수익으로 인식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패뷸러스'도 길픽쳐스 작품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길픽쳐스를 인수하면서 대표에게 유증을 진행하는 데에는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데 있다. 제작의 경우 회사 자체보다는 대표나 작가 등의 인력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이들이 이탈하면 큰 의미가 없다. 박 대표는 신인작가 발굴과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발전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M&A 시 각 사 대표 등에 주식 배정, 문화창고는 인수 후 6년만에 핵심인력 이탈
그간 스튜디오드래곤은 인력 유지를 위해 피인수기업의 대표나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유증을 진행해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6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 물적분할로 탄생했고 이후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KPJ, 지티스트 등의 제작사를 인수했다. 이번 길픽쳐스 인수로 자체 스튜디오가 5개로 확대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6월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를 인수하면서 윤하림 대표(5만4545주)와 김선정 전 대표(6만3636주)를 배정했다. 그해 9월엔 KPJ를 인수하면서 장진욱 대표, 김영현 작가(대장금, 선덕여왕), 박상연 작가(공동경비구역 JSA, 아스달 연대기) 등에게도 주식을 배정했다.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장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주식분할을 통해 10배로 늘었다.
다만 장진욱 대표 외에 보유 지분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특히 김선정 문화창고 전 대표의 경우 2018년, 2021년, 2022년 상반기에 주식을 여러차례 매도했다. 매도 단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2018년에는 170억원대, 2021년 280억원대, 올 들어서는 90억원대의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총 매도 규모만 500억원 이상이다.
김 전 대표는 올해 6월말 문화창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본인이 세운 연예기획사 이음해시태그 대표로 이동했다. 김 전 대표가 나가면서 문화창고 소속이었던 전지현, 서지혜, 김소현, 윤지온 등 배우들이 모두 이음해시태그로 이적했다. 핵심 자원이었던 배우들이 이탈하면서 문화창고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과거 스튜디오드래곤이 문화창고를 인수하는데 366억원을 썼다. 김 전 대표의 지분은 70%로 당시 받았던 현금은 256억원이다. 나머지 지분은 배우 전지현씨가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경영권 매각대금 뿐 아니라 주식 매도대금까지 700억원 가량을 챙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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