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투자파트너스, 국내 첫 싱글몰트 ‘김창수 위스키’ 투자 추진 리셀가 200만원 '오픈런' 주역, 증류시설 자금 100억 지원사격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10 08:14:0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이하 김창수위스키)’에 투자를 추진 중이다. 김창수위스키는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만으로 생산한 위스키) 제조사로, 최근 출시한 한정판 제품이 완판을 기록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국내 위스키 열풍을 타고 제품도 대박을 친 만큼,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김창수위스키에 최대 100억원 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창수위스키는 오는 2026년까지 약 2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안동 소재 경북바이오 2차산업단지 내에 위스키 증류시설을 조성한다.
현재 경기도에 증류소가 있으나, 아예 본사와 공장을 경북으로 옮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은 전통소주를 생산해온 증류주 본고장으로 상징성을 갖는 만큼, 하회마을 등 안동 전통문화와 전통주 체험관광을 연계해 한국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대중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김창수위스키가 안동에 증류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금액 가운데 10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한 에쿼티(지분) 투자 방식이다.
투자 포인트로는 위스키가 핫한 술로 떠오르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점이 꼽힌다. 올 1분기 기준 위스키 수입액은 5219만달러로 전년 대비 61.7% 증가했다. 수입량도 전년 대비 45.9% 늘어난 4737만톤으로 집계됐다. 과거 위스키는 중년층 사이에서 널리 즐기는 술이었다면, 최근 MZ세대가 하이볼이나 칵테일로 위스키를 즐기면서 젊은층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김창수위스키는 한국인이 직접 만든 국내 첫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다. 발효기와 증류기, 당 추출 탱크 등 모든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주문 제작해 남다른 맛을 내는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위스키 제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탓에 그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김창수위스키는 이 고정관념을 깨고 위스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 4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첫 위스키가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도 주목할 포인트로 꼽힌다. 김창수위스키는 위스키 마니아들이 새벽부터 줄 서는 ‘오픈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출고가 20만원대인 위스키 300여병이 판매 열흘만에 매진되는가 하면, 리셀 가격은 200만원대를 넘어섰다.
스토리라인도 탄탄하다. 30대 창업자인 김창수 대표는 20대시절부터 위스키 양조를 배우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100여곳을 무작정 찾아가는 데서 시작해 일본 위스키 증류소에서 노하우를 얻은 뒤 우리나라로 돌아와 위스키 국산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만 순이익이 나기까지 3~5년가량 기다려야 하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위스키는 공장 준공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후 위스키를 제조해도 숙성기간을 거쳐야 한다. PE보다 VC가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창수위스키는 이에 대응해 안동 내 프리미엄 소주 및 전통주 생산시설도 함께 조성해 수익 창출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수입 위스키 사이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김창수위스키가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투자에 힘입어 경북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자본시장과 주류·유통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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