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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호실적으로 달랜 밀리 상장 무산 아쉬움 IPO 철회 후 주가 '뚝'…오디오콘텐츠 매출 개선, 공연사업 손익 반영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11 11:12:5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모회사인 지니뮤직의 주가도 뚝 떨어졌다. 양사의 오디오콘텐츠 시너지를 키워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했으나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주춤했다.

그나마 최근 실적이 개선세라는 데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기존 음원유통 외에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공연 사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발맞춰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졌다. 비록 상장은 무산됐지만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속화하는 밀리의서재 영향도 반영됐다.

◇대외 불확실성 파고 넘지 못한 밀리의서재…지니뮤직 주가 4%↓

밀리의서재는 8일 저녁 늦게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란 입장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으로 위축된 IPO 시장 상황이 플랫폼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고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 초부터 IPO 시장 진입에 실패하거나 저조한 공모가로 상장한 이후에도 주가가 내리 하락한 여타 플랫폼 기업들과 같은 행보를 걸었다. 밀리의서재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지속해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출처=네이버금융

이에 따라 최대 주주(38.63%)인 지니뮤직도 주가에 타격을 받았다. 9일 지니뮤직 주가는 종가 기준 3705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4.26% 떨어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전자책 업계 1위 기업인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시너지를 키워 KT그룹 내 콘텐츠 부문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을 안고 있다. 실제 양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묶음형 구독 상품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공동제작 오디오드라마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니뮤직으로서는 기존 음악에서 오디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밀리의서재는 인수 자금을 △출간 플랫폼 출시 △장르 사업 확대 △키즈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에 활용하려 했다. IPO 무산으로 필요한 자금을 바로 확보하기 곤란해진 만큼 지니뮤직의 성장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콘텐츠 시너지 본격화, 공연권 양수 및 신규 공연 효과도

다만 지니뮤직의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누계 연결 기준 20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20억원과 비교해 14.8%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새 영업이익도 106억원에서 113억원으로 5.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도 87억원에서 16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새 영업이익률은 5.8%에서 5.4%로 떨어졌지만 순이익률은 4.8%에서 7.7%로 상승했다.

올 하반기부터 공연 사업이 지니뮤직 매출로 잡힌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부터 KT그룹 공연사업 컨트럴타워 역할을 맡고 그룹 내 분산된 공연 인프라를 통합해 공연 투자, 기획, 유통, 송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8월 공연 사업 확장을 위해 KT로부터 공연권을 양수했고 케이팝스타 강다니엘 콘서트, KT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 러브썸 페스티벌, 뮤지컬 나폴레옹 등 잇따라 공연을 펼쳐왔다. 실제 3분기만 놓고 보면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32%, 72.64%씩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밀리의서재가 매출 볼륨을 빠르게 키우고 영업 흑자로 전환한 것 역시 지니뮤직 실적에 반영됐다. 밀리의서재는 올 상반기 2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에는 1년 통틀어 289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올해 1년으로 보면 48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따지면 61% 수준이다.

아울러 상반기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벗어나기도 했다. 올해에는 총 4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마케팅 비용을 무리해서 투입할 필요가 없어 구조적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원 유통 매출이 증가하고 3분기부터 공연 사업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밀리의서재도 잘 성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상장 무산에 실망하며 주가가 주춤했지만 추후 오디오 콘텐츠 시너지가 확대되고 시장에서 밀리의서재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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