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인수 후 IPO 전략 지속…'AI+음악' 시너지 주스 51억에 인수, 작곡·편곡 등 전문성 돋보여…자회사 손잡고 음원 플랫폼 한계 돌파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23 11:27:2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음악 관련 인공지능(AI)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작곡이나 편곡 등 AI 창작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고 음악 교육 플랫폼 사업 경험도 있다. 지니뮤직이 영위하는 음원 플랫폼, 콘텐츠 사업과 융합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에 용이하리란 분석이다.지니뮤직은 전자책 서비스 사업자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주스 역시 유사한 성장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니뮤직은 자회사와 손잡고 업의 영역을 넓히면서 궁극적으로 AI 기반 융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지니뮤직, 주스 인수…밀리의서재 이은 IPO 예고
지니뮤직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음악 관련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 51억원 규모로 다음달 4일 3만8123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 후 지니뮤직은 주스 지분 41.16%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주스 CEO인 김준호 대표와 공동 설립자가 41%, VC 측에서 6%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기업가치는 100억원 수준이다.
신주 2만202주는 모두 현금(27억원)으로, 구주 1만7921주는 일부 현금(11억원)과 자사주 지분교환(13억원) 방식으로 취득한다. 지니뮤직은 앞서 2018년 10월 옛 CJ디지털뮤직과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 가운데 32만1978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번 딜에는 풋옵션 등 주식 매각 관련 계약도 담겼다. 지니뮤직은 다른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할 때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아울러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주스 주식에 대해 잠재 매수인이 우선매수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도 보유한다.
주스 역시 추후 지니뮤직의 다른 자회사인 밀리의서재처럼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주스가 상장한 이후 창업주 등 매도인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지니뮤직 측에 IPO 완료에 따른 매도권(IPO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음악 교육 부문 전문성, 지니뮤직 음악 플랫폼·콘텐츠 사업과 융합 기대
지니뮤직은 주스를 인수해 기존 음악 플랫폼, 콘텐츠 사업과 융합하고 신규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주스는 종업원 수가 17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소수 정예'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전문가, AI서비스 기획자 등 AI 전문 개발자를 비롯해 음악 이론, 서비스 기획, AI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스는 전문 음악 이론을 학습한 AI 기술을 확보했다. 작곡·편곡 기술 관련 특허 8건을 보유하고 있다. 악보 구현 및 음원 재생 시스템, 맞춤형 청음 학습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주스는 AI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에서 투자받기도 했다.
음악 교육 사업화 능력도 갖췄다. 음악 전문 인력 양성 애플리케이션(앱) '씨썸(Cisum)', 유아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 등을 출시해 운영했다. 소리를 들으면 디지털 악보도 구현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음악 연주 및 교육에 응용이 가능하다.
주스의 매출액은 2018년 2300만원에서 이듬해 1억1700만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9400만원 수준으로 주춤했다.
KT그룹 관계자는 "지니뮤직은 단순 음원 플랫폼을 넘어 AI와 연계해 콘텐츠 사업 등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KT도 AI 기술을 갖고 있지만 주스는 음악 분야에 특화한 기술을 갖고 있고 플랫폼 운영 역량이 있어 함께 시너지를 내기 좋다고 봤다"고 밝혔다.
추후 양사는 △AI 음악데이터 분석기술 기반 음악플랫폼 지니 서비스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신규사업 확장 △지니뮤직 주주사(KT, CJ ENM, LGU+)와의 협업을 통한 AI 기술 기반 융합 사업영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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