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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오디오 콘텐츠·공연 기반 플랫폼 경쟁력↑ [위기의 음원플랫폼, 돌파구는]③음악사업 성장성 둔화…고객 경험 확장, 공연 투자부터 송출까지 파이프라인 추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29 10:43:52

[편집자주]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사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음원 플랫폼은 이해관계자가 다양한만큼 수익성 창출이 쉽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가 최대 30%까지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위기에 봉착한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의 현 상황과 향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플랫폼 '지니(genie)'는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Melon)'에 이어 2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전히 음악사업은 지니뮤직의 주 먹거리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본업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인앱 결제 의무화 이슈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의 '유튜브뮤직(Youtube music)'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며 새 먹거리를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니뮤직은 오디오 플랫폼 사업자 '밀리의서재'를 인수하면서 업의 영역을 넓히고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KT그룹 내 공연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공연 사업을 이루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니 플랫폼으로 유입을 꾀하고 있다.

◇성장 꺾인 음악 사업 매출, 새 먹거리 발굴 절실

지니뮤직의 기원은 2000년 만들어진 개인음악방송 및 음악콘텐츠 전문 사이트 뮤즈캐스트닷컴(muzcast.com)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최대 주주가 KTF(현 KT)로 바뀌고 2년 만에 사명을 KT뮤직으로 바꿨다.

당시 유무선 음악포털 서비스 '도시락' 사업을, 2014년에는 음악 서비스 genie 사업을 양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2017년 현재 사명으로 다시금 교체하고 이듬해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했다.

작년에도 지니뮤직은 KT그룹의 리스트럭처링 작업의 중심에 섰다. 최대 주주가 KT에서 KT시즌, KT스튜디오지니로 연달아 바뀌었다. 지배구조 아랫단에서는 전자책·오디오북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인수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올 초에는 박현진 대표가 취임하며 "지니뮤직 업(業)의 개념을 확장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밀리의서재 인수 이후 음악을 넘어 오디오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음악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지니뮤직의 음악 사업 매출은 1554억원에서 이듬해 22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2020년 23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로 지난해 2353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1125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47.8%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성장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국내 음원·음반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하는 가온차트(현 써클차트)에 따르면 400위권 기준 지난해 지니뮤직(스톤뮤직 포함)의 음원과 앨범 유통 M/S는 각각 18.5%, 9.8%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플레이어(카카오엔터·YG PLUS·드림어스컴퍼니 등) 가운데 2위, 4위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지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69만명을 기록했다. 멜론(748만명), 유튜브뮤직(450만명)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지니뮤직의 MAU는 461만명에 달했으나 점점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처음으로 유튜브뮤직에 역전됐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인앱결제 수수료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음악 아이템 하나만으로는 수익을 예전만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며 "신사업을 얼마나 빨리 정착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밀리의서재 인수 후 오디오 서비스 시너지 확대

최근 지니뮤직의 음악 사업은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전체 매출로 보면 여전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니뮤직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020년 2470억원에서 이듬해 2520억원으로 2%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135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1년 전보다 10.6% 성장했다.

밀리의서재 전자책 서비스 등 도서 관련 콘텐츠 사업 실적이 반영된 게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81억원,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10억원 규모의 매출이 여기서 발생했다. 지니뮤직은 음악 및 오디오 콘텐츠 청각 점유율을 확대하고 커넥티드 서비스 확장 등에 집중하며 밀리의서재와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오디오북, 챗봇 등을 활용한 다양한 독서 방식을 제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한다. 2030세대를 겨냥해 독서 플랫폼 경험 인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인데 이를 통해 지니뮤직의 기업가치도 함께 개선하겠다는 구상도 안고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밀리의서재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하고 음악과 오디오 콘텐츠 관련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또 KT그룹이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사업 진출, KT그룹 미디어 시너지 기대

지니뮤직이 발굴한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은 공연사업이다. 기존에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STAYG)' 중심으로 이어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오디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음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시너지를 내기 좋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니뮤직은 KT그룹 내 분산된 관련 사업 인프라를 통합해 '투자-기획/제작-판매/유통-송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거듭날 예정이다. 각 단계별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이달 10일 기존 KT가 수주한 공연계약 27건(156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산을 양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 사업을 이끌게 됐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장은 올해 6000억원 수준에서 2년 후 65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같은 기간 37조원에서 4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니뮤직은 이 시장을 공략해 3년 안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공연사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다.


지니뮤직은 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 러브썸 페스티벌을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공연도 강다니엘 콘서트, 나폴레옹 뮤지컬 등을 지니 스테이지 플랫폼으로 송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져 부가 수익이 커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공연 행사에서 지니 이용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플랫폼 유입도 기대한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음악 스트리밍과 음반 판매가 늘었는데 엔데믹을 맞아 공연 사업이 열리고 있다"며 "콘서트 이후 지니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면서 수익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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