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이스, 에이프로젠 지분 5% 장외매도 '불발' 400억 규모 거래, 상대방 계약 미이행 탓…에이프로젠 CB 인수자금 '고민'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11 08:37:2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그룹의 모기업 지베이스가 에이프로젠 지분 일부를 매도했지만 결과적으로 거래가 무산됐다. 거래상대방이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결과다. 지분 매각 대금으로 에이프로젠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추가 조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지베이스는 이달 1일 에이프로젠 주식 2억3786만주(보통주, 31.3%) 가운데 일부인 4300만주를 장외매도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약 5% 정도다. 주당 거래 단가는 950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409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2800만주는 타타니아3호조합에, 1500만주는 톨라나로조합에 넘겼다. 해당 거래로 지베이스의 에이프로젠 지분율은 25.6%로 줄었다.

하지만 거래 일주일만인 지난 7일 거래 상대방이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매매가 결렬됐다. 매도한 4300만주 중 대부분인 4042만주를 지베이스가 다시 회수했다. 결과적으로 지베이스가 매도한 주식은 258만주에 그친다. 지베이스의 지분율은 다시 31%로 늘었다.
당초 지베이스는 주식 매도 대금으로 에이프로젠이 발행하는 사모 CB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장외매도한 같은 날인 이달 1일 에이프로젠이 발행하는 4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에이프로젠은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종속기업 에이프로젠제약의 5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베이스가 주식매도로 조달한 자금으로 에이프로젠을 거쳐 에이프로젠제약을 지원하는 거래였던 셈이다.
하지만 지베이스의 지분매각이 불발된 데 따라 에이프로젠의 CB 발행, 더 나아가 에이프로젠제약의 증자까지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불거졌다. 에이프로젠 CB 인수를 위한 자금납입은 12월 7일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의 증자는 12월 10일이다. 자금납입까지 약 한달 남은 셈이다.
지베이스가 보유한 현금은 작년 말 기준 14억원이다. 예년 현금흐름을 볼 때 영업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매각이나 차입 없이 단기간에 400억원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차입이 950억원으로 적잖은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지분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에이프로젠은 지분 재매각 등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프로젠이 추진하고 있는 CB 발행 역시 지베이스와 무관하게 문제 없이 추진하고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지베이스가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으로 매각한 주식을 회수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추가 대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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