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MFC, 1년전 상업가동 시작…상반기 매출 1조 발생 11일 준공식, 에틸렌 설비 증설 염두 설계...석화 매출비중 확대 전망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15 07:50:1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의 올레핀 생산설비 MFC(Mixed Feed Cracker)에서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했다. 향후 'MFC 효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바닥인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데다가 MFC 생산능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GS칼텍스는 연 75만톤 수준인 MF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향후 100만톤 이상으로 늘릴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현재 MFC는 1년에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혼합C4유분 24만톤, 열분해가솔린 41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중 에틸렌 생산능력은 추후 연 100만톤 이상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하배관 및 주요 장치를 추가 건설해 향후 공장 증설을 대비한 것이 특징"이라며 "추후 연 100만톤 이상 수준으로 증산이 용이하도록 설계에 미리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MFC는 상업가동이 이미 시작된 상태라 매출이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제품별 매출을 통해 MFC 가동으로 더해진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매출 중 폴리에틸렌과 기타 항목이 MFC 가동 후 추가된 제품목록이다. 올 상반기 폴리에틸렌에서 나온 매출은 2525억원, 기타 항목에 명시된 매출은 9123억원이었다. MFC로 추가된 매출이 1조1648억원에 달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MFC가 가동되기 전인 2020년 상반기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 매출은 2조1813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올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 매출은 4조3531억원으로 늘었다.
MFC 가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석유화학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7%(총매출액 기준)에 머물렀다. 석유화학사업의 매출액이 늘기는 했지만 호황을 맞은 정유업의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하며 비중이 확대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구체적인 수치로 석유화학 매출비중 목표를 제시한 적은 없다. 다른 정유사들이 20~30%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점에 비춰보면 GS칼텍스도 비슷한 수준의 내부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석유화학사업이 좋은 사이클에 진입했을 때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생산량을 늘리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증설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2018년 MFC 공장 건설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MFC 가동으로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들어 석유화학 시장상황이 급격히 위축된 탓에 MFC를 포함한 석유화학사업의 실적은 오히려 전체 영업이익을 깎아먹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1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석유화학사업은 올 상반기 28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 가동으로 인한 기대 영업이익이 얼마가 될지는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4분기에는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리는 특징이 있다. 올들어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을 발목잡은 요인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수요 위축이다. MFC는 원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사용해 손익구조가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해처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겠지만 대신 정유사업에서 큰 이익을 낼 수 있다.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석유화학사업에서의 호실적을 기대할만 하다. 자연스러운 리스크 분산이 이뤄지는 구조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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