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주담대 연장 선택 OK그룹, 다음 스텝은 주주 간담회 소집 향후 전략 공유 예정…유정범 의장 배제 가능성 높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16 07:32: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쉬코리아가 생사의 기로에서 기사회생했다. OK금융그룹이 관련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키로 하면서다. 이제 시선은 OK금융그룹의 다음 플랜으로 향하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주도권을 기준 주주가 아닌 OK금융그룹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OK금융그룹은 만기 연장과 함께 세워둔 향후 플랜을 기존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연장선에서 메쉬코리아의 불안요소 였던 '오너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기존 주주들을 소집하고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만기 연장 이후 메쉬코리아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우선 P플랜은 OK금융그룹 입장에서 보면 최후의 보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P플랜은 사전회생계획안(P-플랜) 제도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23조가 근거 규정이다. 채무자 부채액 과반 이상 채권자의 동의 후,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이 빠르게 해당 회생안을 인가하는 방식이다. P-플랜 제도는 △신규자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 △기업가치감소 최소화 등 장점이 있다.
P플랜을 택한다는 것은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통상 회생계획안을 작성했을 때 기존 주주들은 권리를 상실한다. 신규자금 확보 방안을 비롯한 채무변제 계획이 수립되는 데 이때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감자되거나 소각된다. 건질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다.
만약 OK금융그룹이 P플랜을 택하면 지금까지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주주들은 투자금 전액을 손해본다.
물론 OK금융그룹이 P플랜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실적으로 P플랜을 택하더라도 OK금융그룹이 빌려준 360억원 중 건질 수 있는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OK금융그룹도 인지하고 있다보니 기존 주주들과 협상 카드 정도로만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은 뭘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방안은 기존 주주들의 긴급자금 지원이다. 물론 전제조건이 깔린다. 메쉬코리아의 리스크 요인이었던 유 의장의 퇴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의 현재 상황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주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왔다"며 "매각에 앞서 기존 경영진의 경우 창업주인 유정범 의장을 비롯해 C레벨 인사들이 사임서를 제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껏 유 의장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창업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존폐가 걸린 투자유치 과정에서 납득하기 힘든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진행됐던 투자유치가 있다.
기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목표했던 밸류가 아니더라도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유 의장은 유니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목표 밸류로 1조원을 고수하면서 유의미한 투자자들이 모두 이탈했다. 뒤늦게 밸류 눈높이를 낮춰지만 돌아선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M&A를 추진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물론 가정이지만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면 원매자를 구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주식담보대출 만기 한 달여를 앞두고 매각에 나섰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매각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었다. 실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원매자들은 모두 진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OK금융그룹도 이 대목에선 기존 주주들과 같은 시각을 견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유 의장을 배제하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회사를 통해서 OK금융그룹이 주주들을 소집할 것"이라며 "이때 구체적인 메쉬코리아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OK금융그룹은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이미 잠정 연장키로 협의를 해놓은 상태였던 터라 심사는 형식적인 수순이었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올해 초 OK금융그룹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메쉬코리아가 빌린 자금은 3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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