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하나금융, 은행·지주 CFO 절반은 '서울대'③10년 간 10명 중 5명 동문, 4명은 경제학과…한국외대 출신도 2명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8 07:19:20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년 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간 인물 중 서울대학교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기용된 CFO 중 절반이 서울대를 졸업했고 이 중 4명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출신 CFO도 2명 배출돼 서울대의 뒤를 이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2013~2022년 총 10명의 CFO를 임명했다. 하나은행은 △민태흥 △장기용 △이승열 △이후승 △남궁원 등 5명이다. 통합 전 외환은행은 △오상영 △권태균 등 2명을 기용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재중 △이우공 △곽철승 등 3명과 하나은행 CFO 출신 이승열, 이후승을 임명했다. 이 기간 한 곳 이상 CFO로 재직한 인물은 총 10명이다.
10명 중 5명은 서울대학교 동문이다. 주재중 전 하나생명 대표, 권태균 전 하나손해보험대표, 곽철승 전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 남궁원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것 뿐만 아니라 통합 전 외환은행에서 뱅커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후 은행 또는 지주 CFO로 재무라인을 이끌었다.

서울대 CFO 5인방 중 4명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 전 대표를 제외하고 권 전 대표, 곽 전 대표, 이 대표, 남 부행장은 시차를 두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은 2015~2022년 지주 또는 은행 CFO로 재직하며 하나금융 재무라인 내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명맥을 이어갔다.
곽 전 전무와 이 대표는 2015~2018년 하나금융 재무라인을 이끌었다. 당시는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직후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회장은 임기 내 최대 과업인 외환은행 통합을 위해 재무라인 최고 엘리트들에게 중책을 맡겼다. 곽 전 전무가 양행 통합 작업을 마무리 했고 이듬해 이 대표가 은행 CFO로 취임하면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 쌍두마차 체제가 됐다. 권 전 대표도 2015년 외환은행의 마지막 CFO로 통합에 힘을 보탰다.
임무를 마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CFO들은 계열사 대표로 영전했다. 권 전 대표는 2020년 하나손해보험 대표로 취임했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직후로 권 전 대표는 다시 한번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일조했다. 곽 전 대표는 2019년 하나에프앤아이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지주 CFO를 맡은 후 은행 CFO로 복귀했다가 현직 하나생명 대표로 있다.
현재 하나금융 재무라인의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는 남궁 부행장이 남아 있다. 남궁 부행장은 선배 CFO들과 마찬가지로 통합 전 외환은행에 재직했다. 전략기획부 팀장이었던 그는 통합 직후 경영기획부 팀장되면서 재무 전문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자금시장사업단 본부장 및 상무, 자금시장그룹 전무 및 부행장을 거쳐 경영기획그룹장이 됐다.
이후승 하나금융 부사장은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했다. 2014년 지주 CFO였던 이우공 전 부사장도 한국외대 동문으로 화란어과를 졸업했다. 민태흥 전 하나은행 전무는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오상영 전 하나은행 전무는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장기용 전 하나은행 부행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성대규 단장 CEO 취임 수순, '영입 인사' 힘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