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1위=제주항공' 만든 이석주 AK홀딩스 대표 2년 6개월만에 사임, 기획·마케팅 부문 베테랑 "그룹 큰그림·구조 그렸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2-11-23 09:21: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가 취임 2년 6개월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전 대표는 제주항공과 AK홀딩스를 거치며 제주항공을 명실공히한 LCC 업계 1위로 굳힌 인물이다. 당분간 애경그룹의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젊은 경영인'으로 꼽히는 데다 제주항공의 구원투수로 불렸던 만큼 그를 향한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AK홀딩스는 21일 이석주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전 애경자산관리 투자부문 백차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1일자로 취임했다.
AK홀딩스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대표이사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재임기간 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열심히 임해왔고, 이제 비행기들도 다시 날아오르는 때가 왔으니 제주항공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며 "그 사이에 저도 보람된 일들이 많았으니 감사인사를 드리고 물러나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새로 선임된 백차현 대표는 오랜기간 함께 일한 재무통으로, 제가 그동안 거시적인 차원의 큰 그림, 구조를 만들어놨다면 (신임 대표는) 이제부터 조금 더 세부적인 쪽을 들여다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2년간 애경그룹의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잠시 일선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한 뒤 애경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내고자 노력해보려고 한다"며 "애경이 지금도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으니 고문으로서 역할을 하는 한편 신임대표를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제주항공이 어려웠던 시기 구원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획과 마케팅 부문 베테랑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7년 3월 V&S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애경그룹과는 2008년 인연을 맺었다. 안용찬 전 부회장의 권유로 입사했다. V&S투자자문에서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하다 안 전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 입사 후 애경산업 신규산업&혁신부문장을 맡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항공 감사를 맡은 뒤 2014년부터 애경산업 마케팅 화장품부문 디자인 전략기획실을 총괄하는 한편 제주항공 마케팅본부장도 겸직했다. 2015년 8월부터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직을 맡아오다 2017년 11월 제주항공 대표에 올랐다.
제주항공에 부임한 뒤에는 진에어와 각축전을 벌이던 LCC 1위 자리를 굳혔다.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과 저비용 항공기 공급과잉 등의 부침이 있었지만 국제선 노선을 늘리는 한편 지방공항 출발 노선을 개척하며 성과를 냈다.
'젊은 대표'로도 족적을 남겼다. 2017년 만 48세의 나이로 제주항공 공동대표에 오르며 LCC 업계 최연소 대표라는 기록을 남겼다. 나이만 젊었던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도 쇄신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강조해 직원부터 사장까지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보고체계와 회의문화도 개편했다.
AK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시기를 보면 이 전 대표에 대한 애경그룹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평년보다 빠르게 이뤄진 5월 인사를 통해 부임했다. 코로나19 악재가 시작됐던 2020년이다. 애경그룹은 이 전 대표를 AK홀딩스 대표로 선임하며 "그룹과 제주항공 간의 공조를 강화해 현 항공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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