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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논란' 차단 나선 한화…유상증자 설계도 다시 짰다 2.3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1.3조 제3자배정 유증…한화에너지 등 참여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09 08:34: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월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조를 변경한다. 당초 전액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이중 1조3000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취득하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제3자배정 유증 참여자는 한화오션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했던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3사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이들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사용한 대금 만큼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가 된다. 한화그룹 승계용 유상증자라는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상증자 구조 이원화, 한화에어로 등 1.3조 참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발행주식 수를 기존 595만500주에서 426만7200주로 줄이고 조달 예정 금액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증 금액에서 현재 유증 금액을 뺀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의 제3자배정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번 변경으로 유상증자 구조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2조3000억원 △제3자배정 1조3000억원으로 이원화된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의 1.3조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4월 내에 시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참여 계열사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다. 이들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월 한화오션의 지분을 사들인 곳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2237만5216주(7.3%)를 1조3000억원에 13일 인수한 바 있다.


제3자 배정 방식이 실행되면, 3월 이행된 3사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환류되는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3조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부담 축소, 승계 무관" 강조한 한화

한화는 특히 유상증자 구조 변경을 통해 소액주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규모를 낮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축소해서다.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자는 15%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에 주식을 취득하지만 한화에너지 등 3사는 시가 기준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한화그룹은 부연했다.

투자 규모도 줄이지 않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6조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계는 한화그룹 삼형제가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들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고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에 되돌려 놓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승계 자금 충당'이라는 비판을 돌파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최근 김 회장은 ㈜한화 지분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들에게 증여하며 승계 논란을 일부 잠재운 바 있다.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계획대로 쓰인다. 방산 및 해양·에너지 분야 글로벌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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