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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파워, 외화 FRN 추진…조달루트 '다변화' 3000만달러 마련 '부천·안양' 발전소 투입…'CP·한도대출'로 유동성 활로 모색

강철 기자공개 2022-12-14 08:19:2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파워가 외화 변동금리부채권(FRN·Floating Rate Note) 발행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이번주 중에 3000만달러를 마련해 안양과 부천에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상 첫 외화 FRN 발행은 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조달 루트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GS파워는 회사채 발행 외에 기업어음(CP) 인수 약정과 수출입은행 한도 대출을 추진하는 등 원활한 현금흐름 유지를 위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부천·안양 발전소 현대화에 자금 투입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파워는 이번주 중에 외화 FRN을 사모로 발행해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규모, 만기,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조달 목표액은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책정했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가산금리는 원화 환산 기준 GS파워 2년물 개별 민평의 -30bp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번주 해외 원매자를 대상으로 막바지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파워를 비롯한 국내 민간 발전사가 계통한계가격(SMP) 급등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채권 시장에서 GS파워가 우량 크레딧물이라는 인식이 확고한 만큼 해외 조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RN으로 조달하는 3000만달러는 대부분 부천에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 현대화에 사용한다. GS파워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2028년 12월까지 부천발전소 전 공정을 업그레이드하는 '현대화 사업' 안건을 승인했다.

사업비만 1조2600억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발전용량 확대 △고효율·친환경 생산 프로세스 구축 △설계수명 연장 등의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주요 설비의 구매와 설치를 맡은 대우건설은 지난 9월부터 관련 기자재 납품을 시작했다.

또다른 사업장인 안양열병합발전소에도 FRN으로 마련한 자금 일부를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2호기 준공을 마친 안양발전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전략 양산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로 관련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파워 주요 전력설비 현황 <출처 : 한국기업평가>

◇단기물 중심 운용 전략

GS파워가 외화 FRN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자금 소요가 발생할 때마다 주로 고정금리부 회사채(Straight Bond)로 유동성을 충당했으나 채권 이자가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FRN을 발행한 전례는 없었다.

사상 첫 외화 FRN 발행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 일반 공모채 시장은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한 지난 10월 이후로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최근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이 연이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으나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의 업황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많은 발행사가 아직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비롯한 단기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GS파워도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해 단기물 중심의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신한은행과 총 500억원의 CP 인수 약정을 맺기도 했다.

신한은행 약정 CP는 500억원 한도 내에서 2023년 12월까지 1개월 만기로 발행할 예정이다. 2024년 1월부터는 만기를 3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 약정 기간은 2025년 10월까지다. 1·3개월물을 찍는 방식이긴 하나 실질 만기는 3년이라고 볼 수 있다.

CP 외에 수출입은행과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언제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대출 계약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 대출 잔액은 400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GS파워가 2020년에 운영자금을 넉넉하게 마련해둔 덕분에 시장 경색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다만 점점 어려워지는 조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맺은 500억원 CP 계약은 ESG 인증 등급을 필요로 하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약정"이라며 "회사채보다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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